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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G·MMO 등 시장 본격 형성

모바일·온라인 업체 작품 출시 봇물…가입자 폭발적 증가 힘입어 성장 탄력

스마트폰 게임도 이제 본격적인 실시간 네트워크의 시대를 맞고 있다. 게임 개발사들이 스마트폰 유행과 함께 준비해왔던 네트워크 게임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싱글플레이 위주의 패키지 성격이었던 모바일게임이 경쟁, 협동 등 커뮤니티 중심의 실시간 게임으로 탈바꿈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성격이 점차 PC화 돼가며 게임의 양상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사회에 완벽히 정착하기 이전에도 게임업체들은 스마트폰 허브플랫폼(유저 플레이 정보가 담긴 네트워크 공간)을 통해 랭킹, 친구소식 등 네트워크 콘텐츠를 제공해왔지만 동시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은 크게 시도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3월 1000만명이었던 가입자가 6개월 만에 2000만명으로 급격히 늘어나며 본격적인 시대를 알렸다.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이 시기 싱글플레이 위주의 패키지성 게임에 허브플랫폼을 접목하는 형태의 무료게임을 주로 내놨지만 이제 대세는 완전히 네트워크 게임으로 기울고 있다. 업체들은 과도기적인 환경을 이유로 네트워크 게임에 별반 신뢰감을 나타내지 않았었다.
SNG(소셜네트워크게임)의 유행을 필두로 유저들은 패키지 게임에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 최근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는 SNG가 봇물을 이루고 있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 역시 턴제 전략게임, TCG(카드배틀게임), 스포츠, 대전액션게임 등 실시간 네트워크 게임이다.

# 시장 무르익었다

스마트폰 네트워크 게임은 모바일게임 개발사는 물론 PC온라인게임 개발사들까지 적극 합류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네트워크 게임 특성인 경쟁과 꾸미기 요소가 도입돼 스마트폰 게임의 매출 폭이 향상되고 있고, 온라인게임 서비스 경험을 그대로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게임플랫폼으로 각광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실시간 네트워크 게임은 시장 증대에 더욱 증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사들은 전통 모바일게임 업체 못지않은 출시 규모를 보이고 있지만 역시 네트워크게임에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다.

스마트폰 네트워크 게임을 가장 많이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는 단연 모바일 양대 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다. 두 회사는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게임도 서비스 중에 있지만 무엇보다 정부와 함께 진행한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컨소시엄’을 통해 선보인 소규모 개발사들의 작품 대부분이 네트워크 게임인 점이 눈길을 끈다.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지난 2006년 피처폰 때부터 모바일 MMORPG를 서비스해왔던 업체로 스마트폰에서도 MMORPG, SNG 등 트래픽 높은 게임을 다수 서비스하며 남다른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아이모:월드오브매직’ ‘던전판타지온라인’ 등 스마트폰용 MMORPG 2개작과 ‘홈런배틀’ ‘몽키배틀’ 등 실시간 대전게임, SNG ‘타이니팜’ ‘더비데이즈’ 등 다수의 네트워크 게임을 서비스 중에 있다. 컨소시엄 작품으로는 ‘리틀위자드’ ‘코스믹킹덤’ 등이 네트워크 게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스포츠 소재에 소셜기능을 접목한 ‘2012슈퍼사커’와 ‘피싱마스터’를자체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파이터시티’ ‘프리킥배틀’ ‘라스트워’ 등을 네트워크 게임으로 퍼블리싱하고 있다. 또 컨소시엄 선정작 ‘듀얼오브페이트’ ‘판타지워’ 등이 게임빌에서 퍼블리싱한 네트워크 게임이다.


# 대표작들 경쟁 ‘후끈’

디지털프로그(대표 노태윤)는 아케이드게임 ‘퍼즐퀘스트:사랑은전쟁’을 실시간 대전이 가능한 형태로 출시했으며 네오위즈인터넷(대표 이기원)이 서비스하는 ‘하이피킹덤’ ‘밀땅무림’ 역시 실시간 전략게임으로 출시됐다. 이외 플레이빈(대표 이재원)의 ‘홈런슈퍼스타즈’, 엔소니의 '제네시스', 모비클의 ‘스페셜포스NET’, 바이코어의 ‘엘가드’ 등 모바일게임사들의 출시 경쟁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게임사로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 남궁훈)가 ‘카오스 디펜스’ ‘바이킹아일랜드’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그라비티(대표 박현철)가 최근 스마트폰용 MMORPG ‘라그나로크:발키리의반란’으로 대열에 합류했다.
넥슨(회장 김정주) 역시 스마트폰용 MMORPG ‘제국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NHN(대표 김상헌)이 SNG ‘에브리팜’을 운영 중에 있다. CJE M(부문대표 조영기) 역시 실시간 전략RPG ‘카오스베인’을 서비스 중에 있으며 중국업체 쿤룬코리아(대표 주아휘)가 실시간 전략게임 ‘풍운삼국’과 ‘멀린의연대기’를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네트워크 게임은 FPS(1인칭 슈팅), RTS(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 등 PC 못지않은 다양한 장르로 출시되고 있지만 대세를 이루고 있는 장르는 SNG와 대전게임, 전략게임이다. 이 세 장르는 간단한 조작방식으로 즐길 수 있어 PC에 비해 조작이 한정적인 스마트폰에 알맞으며 기기 성능 향상과 함께 화려한 그래픽 효과가 더해져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대전액션게임과 TCG는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장르다. 대전게임과 TCG는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무선 통신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점과 대전을 통한 긴장감 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인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PC온라인게임과는 차별화된 재미요소가 첨가된 것도 스마트폰 네트워크 게임의 매력이다. 게임업체들은 네트워크 게임에 캐릭터 성장 요소를 탑재하고 유저들이 어디서나 자신의 캐릭터를 키우고 싶도록 시스템을 조정하고 있으며 불안정한 네트워크 환경을 감안해 싱글플레이 공간에서 성장시킨 캐릭터나 팀(TEAM)을 실시간 네트워크 존에서 대전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제작하고 있다.

또 터치스크린와 중력 센서를 활용한 디테일한 조작을 가능토록 해 슬라이드, 스와이프 등 조작법으로 그리기, 연속 잇기, 긁기 등 보다 체감적이고 새로운 방식을 잇따라 접목시키며 PC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도록 하고 있다.


# 간단한 조작방식 인기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사회에 완전히 정착하며 국내 유저들의 게임 성향도 차츰 드러나고 있다”며 “최근 유저들은 간단한 조작과 경쟁의 재미가 혼합된 스마트폰 네트워크 게임에 열광하고 있으며 싱글플레이로 즐기는 패키지 게임에는 점차 눈을 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게임사는 물론 온라인게임사들까지 올 하반기 스마트폰 게임을 대거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트렌드에 따라 나올 작품 대부분은 네트워크 게임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스마트폰 네트워크 게임 시장은 장르 다양화는 물론 새로운 형태의 게임 역시 다수 등장해 PC온라인과 같은 활성화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게임 인기작은]

타이니팜 여성 유저 성원에 ‘상종가’

룰더스카이 선두권 유지…최근 전략·TCG 등 장르 다양화

스마트폰 게임의 인기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부문은 최근 네트워크 게임으로 도배되고 있다. SNG ‘룰더스카이’와 ‘타이니팜’이 부동의 1, 2위를 달리며 대세장르가 무엇인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 실시간 전략과 대전, TCG가 빠른 속도로 분포도를 넓히고 있다.
전략게임으로는 쿤룬의 ‘풍운삼국’, 게임젠의 ‘핵전쟁’, CJE M의 ‘카오스베인’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SNG에 이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TCG ‘듀얼오브페이트’가 출시 직후 10위권 안팎에 랭크되는 놀라운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또 TCG는 국내 최대 오픈마켓 T스토어에 모습을 드러내며 조금씩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외에도 실시간 대전게임 ‘몽키배틀’이 애플 최고매출과 T스토어 무료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핫독스튜디오의 대전게임 ‘타이니배틀’이 새롭게 가세해 ‘몽키배틀’과 함께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수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