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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권오용]

문화체육관광부가 온라인게임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규제의 칼을 빼들었다.

문화부는 최근 청소년이 이용하는 게임의 아이템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12세·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은 게임의 게임 머니와 게임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사이트에서 사고 팔 수 없다. 지금까지는 아이템매니아나 아이템베이 등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청소년이 즐겨 이용하는 온라인게임의 아이템이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거래돼 왔다.

하지만 이 시행령에 따르면 이들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카트라이더'와 같은 청소년 게임의 아이템은 거래가 금지된다. 성인들이라고 해도 청소년 게임의 경우 아이템 거래를 하면 안된다. 문화부가 이같은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 데에는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구입한 아이템의 효능과 성능이 확률에 따라 다른 것. 운 좋게 잘 뽑으면 큰 노력없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이용자는 계속 아이템을 구매하게 된다.

문화부는 확률형 아이템이 청소년에게 사행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봤다. 아이템의 효과가 확률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아이템을 갖기 위해 여러 번 반복해서 구입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아이템 거래 사이트도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 문화부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이 게임업체의 부분 유료화의 수입모델로 자리잡으면서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사행성을 부추기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블리자드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MORPG '디아블로3(디아3)'의 현금 경매장에 대해 사행성을 문제로 들어 부정적인 모습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디아3는) 지금 상태로 등급 보류가 가능하다"며 "게임산업진흥법에는 게임물의 내용 등이 사행성을 조장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아3의 확률형 아이템과 현금 경매장은 사행성의 중요한 기준인 우연성과 재산상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문화부의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재미를 위한 요소를 사행성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이것까지 못하게 하면 게임 만들지 말라는 얘기"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권오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