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악명높은 해킹그룹 ‘애너니머스(Anonymous)’의 일원이라고 주장하는 해커들이 성탄절인 25일 국제안보문제전문
민간조사기관 ‘스트래트포 글로벌 인텔리전스(Stratfor Global Intelligence)’ 웹사이트를 해킹해 상당량의 정보를 유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해커들은 이날 ‘트위터’와 게시판을 통해 스트래트포 웹사이트를 해킹한 사실을
밝히면서 특별관리고객 약 4000명의 명단과 이메일·계정·비밀번호·신용카드·주소지 정보를 빼내는 한편 9만건의 신용카드 계좌 상세내역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개한 고객명단 중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국방부, 국경없는 의사회, 록히드마틴,
마이애미 경찰서, 국제연합(UN),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게시한 메시지의 첫마디로 “Merry
Lulzxmas!”라고 밝혀 해커들이 ‘애너니머스’의 분파로 알려진 ‘룰즈섹’의 일원들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커들은 자신들의
해킹 사실을 밝히기 위한 ‘인증자료’로 국토안보부·미국적십자 직원들의 기부금 결제 내용이 담긴 기부금을 결제한 신용카드 영수증 5매를
공개했으며, 입수한 신용정보를 토대로 개인 계좌 등에서 100만달러를 인출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래트포 측은 회원 메일을 통해 해킹 사실을 밝히고 서버와 메일링 서비스를 일시 정지했으며, “회원 정보가 어디까지
유출됐는지 조사중이며 범인 추적을 위해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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