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겨 하는 A씨는 최근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게임 내에서 화폐로 사용되는 ‘별’ 구입 비용과 관련, 자신이 이용하는 아이패드가 안드로이드 폰보다 더 비싸다는 것이다. iOS나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 모두 동일한 게임 서버에 접속해 즐기는 것이므로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확인해보니 아이템 가격이 iOS 이용 시 몇 천원 더 비쌌다. 아이템에 금칠을 해 파는 것도 아닌데 왜 가격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일까?
의문을 품은 그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인기 유료 게임의 다운로드 금액을 조사해봤다. 그 결과가 더 충격적이었다. 전체 게임에 해당되지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수의 게임들이 안드로이드에서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가격차는 적게는 몇 백원에서 많게는 4000~5000원까지 차이가 났다. 단순히 운영체제만 다를 뿐인데 사용자 입장에서 불만을 품을 만 하다.
▲ 한 축구게임의 판매가격은 iOS(좌)가 $5.99, 안드로이드(우)가 5000원
▲ 인기 레이싱 게임의 판매가격은 iOS(좌)가 $4.99, 안드로이드(우)가 1000원
예를들어 유료 2012와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축구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5.99(6월 29일 환율 기준, 한화 약 6921원)에 판매가 되고 있었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약 2000원의 차이다. 더 심한 경우는 인기 레이싱 게임으로, 가격이 각각 $4.99(한화 약 5765원), 1000원으로, 가격차만 4765원이었다.
처음 무료로 다운로드 받은 후 아이템을 구입하는 시스템을 갖춘 게임 중에도 가격차로 고객 불만을 사는 경우가 있다.
▲ 별로 다양한 건물을 짓는 한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판매점 모습.
게임 메뉴에 공지된 별 1000개 가격은 $29.99.
iOS 단말기에서의 실 결제액도 $29.99로 같다
▲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의 게임내 별 1000개 공지 가격은 $29.99지만
실 결제 가격은 $28.55
장안의 화제작인 한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경우, 사용자가 별을 구입해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그런데 게임 내 공지된 별 구입 가격은 iOS나 안드로이드 모두 동일하지만, 실 결제 페이지에서는 가격이 달랐다. 별 1000개 구입이 가능한 '보따리 왕창 Star'를 예로 들면, iOS 사용자들은 $29.99(약 3만4653원)를 내야하지만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28.55(약 3만2989원)만 쓰면 된다. 동일한 아이템이지만 실 비용은 1600원 이상 차이가 나, 형평성 논란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 같은 운영체제에 따른 게임 과금 문제와 관련,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애플 앱스토어는 달러로 결제가 되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이통사 앱스토어는 원 단위를 사용해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예를들어 앱스토어에서 $1.99에 판매하는 게임이 있다면 구글에서는 2000원 정도로 정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는 화폐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통상적인 비용 책정과 달리, 금액 차가 기천원 이상 나는 것은 고객의 형평성을 생각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게임 업체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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