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올해 워너브라더스사가 출시한 게임 중 이 게임이 정말 최고가 아닐까 싶다. DC유니버스의 고독한 영웅 배트맨을 소재로 한 X박스360, 플레이스테이션3(PS3), PC용 액션 어드벤처 게임 ‘배트맨 아캄시티’가 그것이다.
이 게임은 ‘가장 많이 팔린 영웅 게임’이라는 조건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배트맨 : 아캄어사일럼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가졌던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펼쳐지는 배트맨 아캄시티는 5배 이상 증가한 볼륨과 새로운 적, 그리고 영화적 기법을 한층 살린 연출이 특징으로 내세웠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게임 분량이다. 단 방향 진행 형태를 띠고 있던 전작과 달리 신작에서는 메인 모드와 사이드 모드, 그리고 캣우먼 등 다른 영웅 캐릭터의 이야기 등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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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트맨 아캄시티 | |
기본적으로는 중심 이야기에 맞춰 움직이지만 이용자들은 여러 사이드 임무를 통해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던 추억의 악당들이 다수 등장해 팬들이라면 정말 중심 이야기 못지않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수용소라는 한정적 공간을 벗어나 도시라는 거대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높은 자유도와 함께 게임의 재미를 한껏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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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용소를 벗어나 아캄시티에서 배트맨의 투쟁이 시작된다. | |
멋지게 생긴 배트맨이 자신의 아이템을 이용해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장면은 경쟁사 영웅이기도 한 ‘스파이더맨’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멋진 모습을 자랑한다.
게임의 백미인 액션 부분은 다양화됐지만 전작이 가졌던 간단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공격 버튼은 한 개로 돼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특히 물 흐르는 듯 나오는 공격과 반격은 어떤 전투까지도 영화처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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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신은 여전히 간단한 조작이지만 재미만큼은 더 좋아졌다. | |
그리고 다수의 적을 한 번에 공격하는 특수 기술의 추가와 어떤 적이든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끝내기 기술, 장거리 무기를 활용해 공격하는 기술 등이 더해져 전작과 확실히 달라진 면모를 보여준다.
퍼즐적인 요소와 액션 요소의 자연스러운 연결은 게임의 평가를 높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퍼즐의 난이도는 적당한 편이다. 일부 퍼즐은 다소 귀찮은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초보 게임 이용자들도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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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 배트맨 아캄시티에 처음 등장하는 투페이스와 캣우먼 | |
여기에 엄청나게 많은 숨은 요소들은 게임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좀 더 오랜 시간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숨겨진 요소는 공간부터 특정 아이템, 보상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팬들을 위한 특전답게 매우 독특한 요소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 게임의 단점은 거의 없다. 간단하면서도 쉬운 조작성과 높은 자유도, 다양한 볼거리,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액션, 방대한 이야기는 굳이 배트맨의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이 게임에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게임 내 요소 모두가 한글화가 됐기 때문에 정말 완벽하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이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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