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일본과 오랜 갈등을 겪고 있는 독도문제를 비롯해 이종격투기 임수정 선수 ‘구타 사건’ 등으로 국내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의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를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
회원 수 3,300명을 보유한 인터넷 카페 ‘넷테러 대응연합’은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한국을 비방하는 글이 자주 올라오는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2ch’를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회원들은 ‘2ch’에 동시접속한 뒤 새로 고침을 실행해 사이트에 과부하를 걸어 게시판을 마비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공격에 앞서 동참할 사람들을 모으고자 홍보영상을 제작,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특히 15일 오후 3시를 공격 개시 시각으로 정하고 ‘공격 툴’ 배포 계획은 물론 ‘2ch’ 사이트에 잠입할 일본어 능통자를 수소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일본인 회원을 막기 위해 실명인증을 받는 등 보안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앞서 12일 게시물을 도배하는 1차 공격도 계획 중이다.
지난해 3‧1절에는 이 같은 수법에 공격당한 ‘2ch’ 사이트의 33개 게시판 중 30개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일본 누리꾼들은 반크와 청와대 홈페이지를 공격하며 맞대응했지만 한국 누리꾼들의 조직적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또, ‘2ch’ 서버를 관리하는 미국 IT기업은 FBI에 수사 의뢰를 검토하기도 했다.
그동안 한‧일 양국은 매년 3·1절이나 광복절이면 온라인상에서 크고 작은 충돌을 일으켜왔다. 특히 올해는 광복절을 앞두고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역대 최악의 ‘사이버 대전’이 펼쳐질 거란 관측이다.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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