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국내 PC방 업주들이 세계적인 게임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선다. 유명게임 ‘디아블로3’의 잦은 서버 장애와 오과금으로 피해를 봤지만 블리자드가 이에 대한 합당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인문협)는 다음 주 중 블리자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또 다른 PC방 협회인 한국인터넷문화컨텐츠협동조합(한인협)도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한인협은 지난 6월 초 블리자드에 디아블로3 사용요금 오과금 문제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고 오는 20일까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PC방 업주들이 이처럼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은 디아블로3가 잦은 서버장애를 일으켜 PC방이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에도 블리자드가 PC방으로부터 정상이용 요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PC방 사용자가 디아블로3를 이용하면 PC방으로부터 시간당 250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인문협은 디아블로3의 서버장애로 협회 내 PC방 업주들이 총 55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문협은 블리자드에 4주간 무상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PC방 업주들은 디아블로3 사용시간이 제대로 측정되지 않아 블리자드가 실제 이용시간보다 많은 돈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용자가 실제 게임을 즐긴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측정돼 PC방이 돈을 더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블리자드는 PC방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한 CJ E&M 넷마블을 통해 개별적으로 PC방 업주들에게 보상해 주고 있다. 그러나 PC방 업주들은 블리자드가 오과금 보상 기준을 명확하게 정해 체계적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