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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Talk] 최연규 소프트맥스 이사(1)

[Self Talk] 최연규 소프트맥스 이사(1)

‘창세기전’은 지금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몇 안되는 국산 PC패키지 게임의 대명사다. 인기도 좋았고 그 만큼 화제도 많이 만들었다. 그런 ‘창세기전’의 최신작이 온라인게임으로 재탄생해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0년 12월 마지막 시리즈였던 ‘창세기전3:파트2’가 출시된 이후 무려 11년 2개월 만이다.

PC패키지에서 온라인게임으로 탈바꿈한 ‘창세기전4’는 어떤 모습일지 개발을 진두지휘한 소프트맥스 최연규 이사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창세기전’의 본질이 무엇일까 고민하다보니 특유의 캐릭터성과 이러한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 기획할 당시에는 어떤 장르가 됐던지 캐릭터를 수집하는 형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세기전4’의 특징은 5개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한다는 점이다. ‘창세기전’ 시리즈처럼 다수의 캐릭터를 동시에 보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존 ‘창세기전’ 시리즈의 캐릭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 시리즈 캐릭터 모두 만난다

최연규 이사는 이를 위해 세계관도 기존 시리즈의 컨셉트인 뫼비우스의 띠에서 벗어나 뫼비우스의 띠가 뒤틀려 퍼져나가는 모습인 스파이럴 우주로 변경했다.

기존 시리즈의 등장했던 캐릭터들의 다양한 형태를 모두 담아내기 위함이다. 이미 구현된 캐릭터들의 숫자만도 300여종이 넘는다.

하지만 ‘창세기전4’의 시스템은 과거 온라인게임 시장에 몇 번인가 등장한 바 있는 멀티 캐릭터 컨트롤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5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하는 형태이지만 '군진'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사실상 하나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과 동일하게 구현했다.

사용자는 개별 캐릭터를 일일이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오히려 각 캐릭터들은 군진이라는 캐릭터를 구성하는 아이템이나 스킬과도 같은 모습을 가진다.

최 이사는 “멀티 캐릭터 컨트롤 방식은 사용자가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 있어 고심 끝에 군진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일반적인 MMORPG에서 스킬이나 장비를 통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것처럼 자신이 보유한 다양한 캐릭터를 조합해 군진을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 살아있는 '스토리텔링'…퀘스트 2000개 이상

“스파이럴 우주 세계관은 전혀 다른 시간대의 이야기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입니다. 사용자는 시간 여행을 통해 전혀 다른 시간대의 이야기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현재 기획된 퀘스트도 2000여개 정도이고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사실상 하나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의문이 일수도 있다. 과연 ‘창세기전4’가 기존 ‘창세기전’의 느낌을 살리고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줄곳 다수의 캐릭터를 턴방식으로 조작하는 SRPG 장르였지만 ‘창세기전4’는 실시간 조작 방식의 MMORPG인데다가 각 캐릭터별 컨트롤이 아닌 군진 시스템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최 이사는 명확한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군진 조합 자체가 SRPG의 진형 전략을 가져온 것이고 多대多 대전 등을 통해 특유의 전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SRPG의 턴방식은 시대에 맞게 배제했지만 ‘전략 RPG’와 ‘캐릭터 수집’이라는 ‘창세기전’ 시리즈의 재미는 모두 담아냈다는 주장이다.

■ 세계관, 패키지+온라인 결합 극대화

더욱이 ‘창세기전4’는 비장의 카드도 가지고 있다. 스파이럴 우주라는 독특한 컨셉트의 세계관이 그것. 이전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전혀 다른 이야기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매경게임진 임영택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