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韓中서 유료화 이후 전세계로 확대 방침… 앱스토어, T스토어 등과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하는 모바일 콘텐츠 온라인거래장터인 '삼성앱스(Samsung Apps)'를 전격 유료화했다.
8일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고위관계자는 "7일 오후 5시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갤럭시S2'를 대상으로 삼성앱스를 유료화했다"면서 "신용카드와 U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U포인트는 삼성카드의 고객포인트로, 삼성카드로 물품을 구매하면 쌓이는 마일리지다.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 가입자들은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개발자에게 분배되는 판매수익은 70%다.
삼성은 한국과 중국을 시작으로 앱 유료화를 전세계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무료앱도 기존과 같이 제공된다.
삼성앱스(www.samsungapps.com)는 지난 2009년 삼성전자가 개설한 모바일 콘텐츠 거래장터로 현재 120여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와 삼성의 독자 OS인 바다용 앱이 1만3000여개 가량 등록돼 있고, 대부분 무료다. 이는 30만개가 넘게 등록돼 있는 애플의 '앱스토어'에 한참 못미친다.
삼성앱스는 당초 단말기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개설된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략 모바일 콘텐츠를 삼성전자가 직접 수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따라서 콘텐츠 확보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고, 그 수도 제한되는 등 운영상 한계가 적지않았다.
이에 삼성은 유료화를 통해 '삼성앱스'를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이나 애플의 앱스토어 수준으로 거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전세계 1000만대 이상 판매된 '갤럭시S'에 이어 '갤럭시S2'도 흥행몰이를 하고 있어, '삼성앱스의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애플과 구글이 가입자간 채팅이나 무료 음성 및 영상통화, 클라우드 서비스 등 모바일 서비스 공세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 차원의 맞대응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지난 5월초 갤럭시S2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자사 모든 스마트폰에 삼성앱스를 선탑재하고 자체 운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동안 삼성은 전략적 파트너인 SK텔레콤과 협력관계를 의식, 삼성앱스를 단말에 탑재하는 대신 'T스토어'의 상점내 상점(Shop in shop)형태로 운영해왔었다. 유료화가 시작된 만큼 삼성앱스는 T스토어 등 이통사 주도 마켓과 자연스레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을 독자운영하면 이동통신사 대신 앱을 자체 검수하는 만큼 마켓 운영역량과 노하우를 키울 수 있게 되며 개발자 그룹과의 접점도 넓히게 된다.
삼성전자 측은 "모든 앱을 유료화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유료화로 인해 국내 이통사나 다른 앱스토어와 경쟁한다기보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조치로 봐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