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라이엇게임즈의 신작게임 '리그오브레전드'가 서비스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PC방 점유율 분석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리그오브레전드'는 전체 온라인게임 순위 9위, 전략시뮬레이션 장르별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 12일 정식 서비스 이후 1주일여만에 톱10에 진입한 이후 한번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공개된 신작 가운데 '리그오브레전드'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은 없다. '사이퍼즈'가 점유율 2.50%로 11위, '테라'가 13위, '스타크래프트2'가 14위, '프리스타일풋볼'이 17위, '카오스온라인'과 '스페셜포스2'가 각각 18위와 20위에 올랐다.
◆대규모 마케팅 없이 '깜짝 오픈'으로 입소문
'리그오브레전드'는 론칭부터 다른 게임들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사전에 대규모 마케팅, 홍보활동으로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일반적인 신작게임 론칭이 아닌 갑작스런 '깜짝 오픈'을 택했다. 이미 이용자들 사이에서 기대작으로 꼽히던 게임인 만큼 대대적인 마케팅보다는 안정적인 서비스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얻을 수 있는 홍보효과보다 만족스러운 게임 플레이가 최우선이라는 방침에 따라 깜짝 오픈을 택했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의 이같은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오픈 첫날에만 가입자 30만명을 쓸어 담았다. '리그오브레전드'가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도 돋보인다. 라이엇게임즈 측에 따르면 저녁 6시 기준 '리그오브레전드' 관련 방송은 평균 20여개 정도나 되고 시청자 수도 약 1천500명이다.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다른 게임들의 시청자 수는 200~3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e스포츠 마케팅 '스타크' 아성에 도전
라이엇게임즈는 안정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내년에는 '스타크래프트' 아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10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라이엇게임즈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e스포츠 마케팅에 돌입, '스타크래프트'로 획일화된 e스포츠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구상이다.
이미 인터넷 방송을 통해 검증된 '보는 재미'와 12월초 부산에서 열린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서 확인된 관객 동원력은 '리그오브레전드'의 e스포츠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월드사이버게임즈를 찾은 e스포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한 관객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고 칭찬했다.
오진호 라이엇게임즈 아시아 대표는 "리그오브레전드를 e스포츠를 넘어선 진정한 스포츠로 만들고 싶다"며 "e스포츠 시장에 5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상당한 금액이 한국에 투입될 것이다. e스포츠를 배우는 최적의 장소는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그오브레전드'는 전세계 3천200만명 이상의 이용자, 동시 접속자 수 130만명을 넘어서는 글로벌 인기게임이다. 게이머는 90여개 영웅(챔피언) 중 하나를 선택해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팀을 이뤄 상대 팀 건물을 파괴하는 방식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변종 장르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AOS(Aeon Of Strife)게임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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