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드라이브 정책으로 얼어붙은 주류 온라인
게임시장 대신 틈새 시장을 노린 웹게임의 선전이 눈부시다. 지난해부터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 중국 업체들이 웹게임 분야에서 선전을 펼치면서
국내 업체들도 잇따라 신작을 내고 있다.
■웹게임의 재발견
웹게임은 별도의 게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웹
브라우저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MMORPG 등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주류 게임 장르에 비해 접근이 쉬워 지난 몇
년간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하고, 재미도 덜 해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심심풀이
게임’으로 인식돼왔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재미와 콘텐츠를 갖춘 ‘블록버스터급’ 웹게임이 하나 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조잡한 화면에 단순한 플레이가 대부분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화려한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 다채로운 장르를 앞세워 나름대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별도의 대용량 프로그램이 필요 없어 모바일에서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스마트폰 시대에
웹게임이 갖는 매력요인이다.
■볼수록 매력덩어리
업체에게 웹게임의 매력은 무엇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웬만한 작품 하나를 개발하려면 수십억원으로도 모자랄 정도다.
이에 비해 웹게임은 개발비가 적게 들고 개발기간도 짧다.
또 괜찮은 게임을 만들면 대박은 아니어도 짭짤한 수익이 보장된다.
중국 업체들이 주목한 것도 이 부분이다. 중국 업체들은
MMORPG나 FPS 등 기존 장르에서는 국내 업체들과 맞대결이 어렵다고 보고 적은 투자비용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웹게임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반면 국내 메이저 업체들은 웹게임의 ‘징검다리
기능’에 주목한다.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의 경우 대작게임이 각광을 받으며 비용은 물론 개발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신작 출시까지
길게는 3년 이상 소요되는 공백기를 메울 상품으로 웹게임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데다 뜻하지 않은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웹게임은 업체 입장에서는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다.
■중국산 웹게임의 공습
웹게임 열풍에 불을 붙인 주인공은 중국계
업체 쿤룬코리아다. 쿤룬은 지난해 6월 한국 지사 설립 이후 1억명의 유저를 거느린 히트작
을 시작으로 무협 장르인
<강호>, 전략 시뮬레이션 <천군>, 판타지 애니메이션 <케인랜드> 등을 줄줄이 내놓았다.
이중
의 경우 서비스 시작 8개월만에 가입자 22만명을 돌파했고, 지난달 오픈한 <케인랜드>도 한달이 채 안돼 가입자
5만명을 넘어섰다.
쿤룬의 성공에 자극받은 취유게임즈도 <칠용전설F>을 들고 나왔으며, 1월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더나인코리아 역시 미국산 웹게임 <던전크래프트>를 첫 작품으로 선택했다. 또 중국에서 회원수 2억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선도>도 오는 9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국내 업계도 맞불
중국 업체들의 활약으로 웹게임이 뜨자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국내 메이저 업체들도 잰걸음에 나섰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은하대전>을 선보이며 웹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위메이드도 <범인수진>을 라인업에 추가했으며 부동산 웹게임 <시티헌터> 등으로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가장 활발하게 웹게임 서비스를 제공해 온 CJ E&M 넷마블은 지난해 웹게임 전용 브라우저인 ‘마블박스’를 선보이고
현재 <미스터 CEO> 등 16종의 웹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또 8일 15세기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탐험과 무역을 위해
세계 곳곳의 항로를 개척하고 지사를 세워 전투, 생산, 정치외교 등의 활동을 펼쳐 나가는 웹게임 <무역왕>도
오픈한다.
이밖에 MMORPG의 강자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말 <골든랜드>를 선보이고, NHN한게임도 ‘플레이넷’을 통해
서비스를 늘리는 등 웹게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요즘 뜨는 웹게임 뭐가 있나?
■K3온라인
삼국시대를 시작으로 수,
당, 송, 원, 명, 청조를 아우르는 광대한 역사를 배경으로 전쟁 전략게임이다. 게임 요소요소에 배치된 자동설정기능, 친숙한 역사적 배경으로
쉽고 빠른 진행이 강점이다.
■무역왕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탐험과 무역을 위해 세계 곳곳의 항로를 개척하고 지사를 세워
전투, 생산, 정치외교 등의 활동을 펼쳐 나가는 게임이다. 영역확장 전투라는 소재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무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 활동이라는
독창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은하대전
제1차 대우주전쟁 후 폭력적인 디바스의 독재에 저항하는 마스터가 돼 우주에서
자신의 세력을 키우는 게임이다. 국내 웹게임 시장의 주류인 무협이나 삼국지류가 아닌 SF 장르의 웹게임이다. 전함의 특성, 사령관의 기술, 전함
배열들의 조합에 따라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범인수진
전투를 통해 봉인된 요마를 물리치고, 선인들의 비밀을 풀어
나가는 소년 ‘수진’의 이야기를 그린 웹RPG. 육성과 자원수집 위주의 여타 웹RPG들과 달리 탄탄한 스토리와 다채로운 콘텐츠, 다양한 전투
액션이 특징이다.
■던전크래프트
악의 지배자가 돼 공성전을 펼치는 독특한 콘셉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RPG에서 주로
사냥의 대상이던 고블린들이 공성전을 펼치는 특징으로 기존 게임에 식상해 하거나 전략적 플레이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조진호 기자> 스포츠경향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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