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게임 업계의 인수 합병(M&A)이 다시금 본격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말을 기해 숨 고르기를 마친 대형 업체들이 중견 게임 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최근 모바일 게임 업체인 컴투스는 삼성전자의 피인수설에 휩싸여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을 맞았다. 14일 개장과 함께 컴투스는 전일 대비 1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가 컴투스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삼성전자와 컴투스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지만, 업계는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부인하자 15일에는 게임 업계에서 현금동원력이 가장 뛰어난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이 번갈아가며 인수 주체로 언급되기도 했다.
작년 모바일 게임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한 게임빌도 주목 받고 있다. 지난 해 가을 '엔씨소프트가 게임빌을 인수할 예정'이라는 증권가 루머는 양사가 부인하면서 단지 소문으로 일단락 됐지만, 컴투스 피인수설과 더불어 엔씨소프트의 게임빌 인수설이 다시금 부상한 것. 엔씨소프트는 게임빌이 아닌 엔트리브를 인수했지만 두 회사의 경영 전략을 업계는 계속 주목하고 있다. 참고로 엔씨소프트는 15일 엔트리브의 지분과 경영권을 SK텔레콤으로부터 취득했다고 밝혔다. 엔트리브소프트 지분 63%(206만4970주)를 주당 4만3600원, 총 900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이 외에도 와이디온라인은 1천5백원 하던 주가가 인수설로 인해 한달만에 2천4백원까지 뛰는가 하면, YNK코리아와 바른손게임즈 역시 피인수설로 주가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형 업체들의 모바일 관련 업체 인수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증권 김석민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사 피인수설은 인수 주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모바일 게임을 자사의 성장 동력 포트폴리오로 편입하려는 주류 사업자들이 많아졌음을 반증한다는 것이 주목할 대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