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아블로3 게임진행장면. 3D로 진화된 환경과 넓어진 소지품창 등이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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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악마의 게임'의 문이 열렸다.
다음달 15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블리자드의 야심작 '디아블로3'(이하 디3)가 25일부터 베타테스트에 들어갔다. 전작인 디아블로2가 2000년 발매됐으니 12년만에 후속작이 국내 게이머들에게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블리자드에서 정확한 참여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페이스북 이벤트에서만 2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봐 3만명에 가까운 게이머가 디3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테스트 전 많은 게이머들은 디3가 나오면 직장을 때려 치워야할 것이라며 상당한 기대를 표시해왔다. 각종 게임 관련 게시판을 보면 이러한 기대가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과연 어떤 게임이기에, 또 전작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기에 이렇듯 게이머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것일까?
디3의 접한 첫 느낌은 익숙함과 단순함이다.
| ▲디아블로3에 들어가면 캐릭터를 먼저 선택해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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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3에 들어가면 캐릭터를 먼저 정하게 된다. 야만용사를 제외하고는 악마사냥꾼, 수도사, 부두술사, 마법사 등 새로운 직업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하나의 캐릭터를 지정해 입장하면 게임속 마을인 신 트리스트럼 주변부터 모험을 시작한다.
3D로
제작된 게임이면서도 디3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줌 기능 이외에 시점 이동이 되지 않는다. 기존 다른 RPG들이 여러 시점에서
게임을 할 수 있지만 디3는 여전히 45도 쿼터뷰를 고집하고 있다. 많은 3D RPG들이 다양한 시점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캐릭터를 중심으로 화려한 영상 연출과 세심한 음향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시점이동 기능을 희생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디2를 즐겼던 게이머들은 이러한 시점이 더욱 익숙하게 느껴진다.
인
간과 악마와의 전쟁이 디아블로 시리즈의 주요 테마인만큼 음울한 분위기의 영상과 음향 효과가 익숙하다. 달라진 것은 영상이 3D로
진화해 더욱 실감나고 음향 효과가 더욱 세밀해졌다는 것. 음울한 분위기의 조용한 배경음악에 물길을 걷을 때 첨벙거리는 발걸음
소리, 나무 다리를 건널때 울리는 캐릭터의 발자국 소리는 게임에 더욱 몰두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3D 그래픽과 더욱 향상된 음향 효과로 느껴지는 감각은 실감나고 복잡해졌지만 게임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단순화된 것이 특징이다.
캐
릭터의 생명력을 지키기 위해 물약을 먹어야 하는데 디2에서는 일일이 물약을 먹기 위해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단축기를 이용해야했지만
디3에서는 몬스터를 사냥하면 물약이 떨어지고 바로 물약을 클릭하면 체력이 회복되는 등 게임 환경을 더욱 쉽고 쾌적하게 만들었다.
또한 스킬창이 6개밖에 되지 않아 게임 초보자들은 더욱 쉽게 게임에 익숙해 질 수 있다.
장비 장착과 교환을 위해
소지품 창을 열었을 때 훨씬 많은 장비를 저장할 수 있도록 저장 공간을 늘려 장비 보관을 위해 일일이 마을에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된다. 또한 아직 확인하지 않은 장비는 흰색 테두리로 표시되는 등 게임환경을 더욱 편리하게 했다.
액션
RPG라는 장르에 걸맞는 뛰어난 타격감도 디3의 특징이다. 게임속 캐릭터에 공격받은 몬스터들이 훌쩍 날아가고, 몬스터로부터 공격
받은 자신의 캐릭터가 뒤로 '훅~' 밀려나는 등 과장된 표현같지만 마치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듯한 타격감과 여기에 걸맞는 음향효과는
타격감을 극대화시켜준다.
손쉬운 멀티플레이도 디3의 장점이다. 멀티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바로 멀티 플레이 버튼을 클릭하면 전환된다. 바로 방이 형성되고 자동으로 매칭을 시켜줘 긴 시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디
3는 이러한 장점도 보이지만 단점도 없지는 않다. 많은 3D RPG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있지만
디3에서는 이 기능을 찾을 수 없다. 또한 캐릭터를 키우는데 스킬의 종류를 선택할 수 없는 단선구조여서 캐릭터를 다양화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물론 스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룬 시스템이 들어가 있지만 캐릭터의 성장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이용자들의
자유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때문에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거나 반복적 이용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김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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