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의 동작을 읽어 내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wii가 해결하지 못한 과제, 즉 '촉감'을 전달해 주는 게임 기술을 국내의 한 대학이 선보였다.
한양대학교 가상현실연구실이 개발한 '촉각 증강현실(AR)'이 바로 그것이다. 이 기술은 눈으로 보는 콘텐츠를 느끼는 콘텐츠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다양한 패턴의 촉각을 전달할 수 있는 진동 센서에 증강현실을 접목함으로써 가상현실에 촉감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가상현실의 생동감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촉각AR기술은 이미 특허를 출원했으며, 산학협력단은 이 기술을 사업 모델과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왔다. 다양한 캐릭터 게임에 접목하기 위한 고민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양대는 지난 30일 시연회를 통해 어린이용 카드게임에 촉각AR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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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한양대학교 가상현실연구실이 학내 벤처 엔트로피테크와 '촉각AR' 시연회를 열었다. | |
이날 시연은 학내 벤처기업으로 게임 개발 분야에서 기술력과 경험을 쌓아온 엔트로피테크(
www.entropy.co.kr)가 산학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화면을 보고 있으면 이 회사의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움직이는 것에 맞춰 다른 한손에 쥔 패드에서 다양한 진동이 일어나게 된다.
이를 위해 대학연구실은 진동 센서가 내장된 손바닥 크기의 패널을 제작하였고, 패널에는 9개(3×3)의 진동 센서가 있어 캐릭터의 다양한 움직임을 손바닥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엔트로피테크 고봉춘 본부장은 "닌텐도 wii의 성공 요인은 게임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체감형이라는 게임 방식에서 찾아야 한다"며, "촉각AR은 이 보다 한 차원 향상된 간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에 기대가 큰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한양대학교 측이 이번 시연회 및 상용기술개발을 추진하면서 게임업체와 손을 잡은 이유는 게임 개발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두루 갖춘 기업이 개발의 전 과정을 면밀히 검증하면서 시장성과 완성도가 높은 제품기술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연구실과 기업에서는 이번에 보여준 시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양방향 촉각AR을 구현하는 것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낚시게임과 촉각AR을 결합, 게이머가 낚시대를 잡아채는 힘이나 방향에 맞게 진동 패턴이 자동 생성되는 양방향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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