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전회사 ‘애플’의 제품 생산에 담긴 어두운 면을 주제로 한 스마트폰 게임이 미국 ‘앱스토어’에 게재된지 얼마 안돼 판매가 중지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CNN에 따르면 문제의 게임 ‘폰 스토리’는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할 목적으로 제작됐다. 사용자는 게임을 통해 아프리카 콩고의 가혹한 광물 채굴과 중국 애플 제조 공장의 잇따른 자살 의혹, 전자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알아본다. 애플은 앞서 이런 문제에 대해 언론으로부터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앱스토어 게재된지 몇 시간만에 판매가 중지됐다. 게임을 제작한 파올로 페데르치니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애플이 삭제한 이유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그는 애플이 이 게임에 “폭력과 아동 학대 등의 묘사가 있었다”며 ‘과도하게 불편한 혹은 노골적인 표현이 담긴 콘텐츠’로 규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제작사 측이 게임으로부터 나온 수익을 노동자 단체 등의 비영리 단체에 기부한다고 공언한 것을 들어 “이념 추구를 위한 모금을 시행하는 애플리케이션은 금지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이번 조치에 대해 제작사 측은 “애플의 조치에 대항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전자제품 제조 공급망의 폭력과 아동 학대를 노골적이지 않고 불편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홍보관계자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개발자 규정 위반이 있었기 때문에 앱 저장소에서 삭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으며 페데르치니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박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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