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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상희,조성훈 기자][28일 오후 제 100차 등급분류회의서 연기결정...사행성 논란 때문인듯]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위)는 28일 제100차 등급분류회의를 열고 디아블로3에대한 등급분류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발표를 연기했다.

이에따라 디아블로3 출시는 다음 등급분류회의 이후로 미뤄지게됐다. 다음 회의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달 초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공식적 등급분류 보류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금 경매장관련 사행성 논란과 게임중독에대한 사회적 분위기 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리자드는 지난 2일 게임위에 디아블로3의 등급분류신청을 했다.

국내 출시게임은 게임위의 등급분류를 필수적으로 받아야하며, '전체 이용가', '12세 이용가', '15세 이용가', '청소년이용불가' 등의 등급을 받으면 서비스가 가능하며, '등급분류 거부' 판정을 받으면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이번등급 분류 보류로 디아블로3의 국내 베타테스트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역할수행게임(RPG)인 디아블로 시리즈는 지난 97년 처음 출시돼 전세계적으로 300만장이 넘게 팔린 대작게임이다. 칸두라스라는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디아블로라는 악마의 제왕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2000년 디아블로2가 나왔고 10여년 만에 후속작이 나온 것이다.

디아블로3는 전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 게임 팬들이 출시를 기다려온 최대 기대작이다. 실제 게임커뮤니티 사이트 '디시게임'의 '2011년 하반기 이후 출시게임 중 최고 기대작' 설문조사에서 디아블로3는 37.8%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에 소개될 당시부터 디아블로3의 현금경매장 시스템이 사행성 논란을 빚어왔다. 현금경매장은 게임 내에서 아이템 거래 등에 사용되는 게임 머니를 실제 현금으로 바꿀 있는 기능이다. 즉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판매해 게임 머니를 얻고 이를 다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블리자드는 국내에 디아블로3를 소개하면서 "서비스하는 국가의 규정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 방침이지만, 글로벌 게임인만큼 다른 나라 이용자들이 즐기는 서비스를 한국 이용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금경매장 시스템 운영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일 블리자드는 게임위에 등급분류 신청을 했으며 16일 게임위는 블리자드에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교환하는데 필요한 결제회사에 대한 추가자료를 요청했다.

국내 결제서비스 업체를 확정하지 않은 블리자드는 23일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재신청을 했지만 28일 등급분류회의에서도 판단을 얻지 못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게임위로부터 연기됐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다"며 "향후 일정 등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상희,조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