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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발매 예정인 닌텐도의 차기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

전세계 1억5000만대가 팔린 닌텐도 DS의 후속 게임기 '닌텐도 3DS'가 드디어 28일 국내에 출시된다. 일본과 북미 유럽 지역에는 이미 발매가 돼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에는 현지화 과정때문에 1년여 늦게 출시된다.

일부 닌텐도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해외 경로를 통해 닌텐도 3DS를 구해 즐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해외 제품들은 아직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들. 이번에 한글화는 물론 현지화를 거친 닌텐도 3DS를 경험해봤다.

닌 텐도 3DS의 가장 큰 특징은 특수 안경을 쓰지 않고도 입체 3D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3D게임은 기존 화면에 3D처럼 보이게 그래픽을 하는 게임들을 말했지만 닌텐도 3DS에서의 3D게임은 3D영화에서와 같이 입체감이 느껴졌다. 닌텐도의 대표작인 '슈퍼 마리오 3D 랜드'의 주인공 슈퍼마리오를 이용자 가까운 쪽으로 움직이면 캐릭터가 실제로 거리감이 가까워지고 화면 깊숙히 슈퍼마리오를 움직이면 실제 거리감이 멀어졌다.

특수 안경없이 입체감이 생기는 것은 닌텐도 화면이 두 눈이 보는 각도의 차이만큼 2개 화면을 분리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두 눈의 각도가 다르고 게임기의 거리에 따라 다를 수 있어 닌텐도는 입체 감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3D 볼륨버튼을 기기 우측에 배치했다. 하지만 3D로 게임을 장시간 즐기다보면 어지러운 경우도 생긴다. 혹은 3D 기능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있기마련. 이럴 경우 3D 기능을 끄면 2D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입체 화면 감도를 조정할 수 있는 3D 볼륨 버튼이 기기 오른쪽에 배치돼 있다.

3D 기기이지만 기존의 닌텐도 게임들은 3D로 개발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2D로 밖에 즐길 수 없다는 것도 알아두자.

닌텐도 3DS는 기존 닌텐도 DS에 비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눈 에 띄는 기능은 3D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기능이다. 닌텐도 화면 뒷쪽에는 카메라 렌즈 2개가 있다. 이 렌즈를 통해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은 닌텐도 3DS나 3D 기능을 갖춘 화면을 가진 기기에서 3D로 감상할 수 있다. 원근이 확연하게 대비되는 멋진 경치나 두 사람이 앞뒤로 있어 거리감이 필요한 사진 혹은 동영상은 3D 화상으로 남기면 더욱 실감난다.

AR게임즈 기능도 흥미로웠다. 3DS에 들어 있는 특정 카드를 카메라로 잡으면 닌텐도가 카드를 인식해 현실에 없는 용이나 과녁들이 나온다. 이용자가 카드를 화면 속에 잡은 상황에서 좌우 상하로 옮겨가며 타깃을 공격하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이 나온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닌텐도 화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닌텐도 화면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나 혹은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도 즐겁게 즐길만한 기능이다.

이외에 커뮤니티 기능이 강화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닌텐도 3DS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미(Mii) 스튜디오' 기능을 이용해 자신과 꼭 닮은 캐릭터를 생성해 게임속 주인공으로 등장시킬 수도 있고 다른 이용자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는 독특한 커뮤니티 기능을 더했다.

또한 여기에 통신기능의 하나로 닌텐도 3DS를 들고 있는 사람 근처에 있을 때 자동적으로 서로의 정보가 교환될 수 있도록 하는 '엇갈림 통신' 기능 등이 더해져 더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통신기능을 통해 인터넷으로 게임 업데이트 등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이 먼저 눈길을 끌지만 외형은 과거 닌텐도 DS보다는 조금 후퇴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지만 조금 번들거리는 외형의 플라스틱 재질은 고급스러움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번에 발매되는 본체 색상은 코발트 블루, 미스티 핑크, 코스모 블랙 등 3가지다. 국내 이용자들이 주로 즐기는 화이트 색상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닌텐도 3DS는 최근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다. 실제 전체 시장에서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닌텐도 3DS는 일본에서 1년만에 500만대가 팔렸다. 닌텐도측은 역사상 1년만에 가장 많은 판매된 게임기인 만큼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진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