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렇다고 해서 형을 누르고 독야청청 독주할 생각은 없다. '형과 동생이 우애 좋게 행복하게 사는 그림'이 바로 무협 MMORPG '열혈강호2'를 준비하고 있는 엠게임(대표 권이형)이 꿈꾸는 미래다.
◆ 코믹 캐릭터가 8등신으로 진화(?)한 배경은…
5년여의 긴 담금질을 거친 엠게임의 최대 기대작 '열혈강호2'가 12일 두번째 비공개 테스트에 나섰다.
'열혈강호2'는 2004년 출시된 엠게임의 대표작 '열혈강호 온라인'의 후속작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는 이 회사의 강력한 발전 도약대로 여겨지고 있다. 엠게임은 물론 '열혈강호2'의 개발을 맡고 있는 자회사 KRG소프트 역시 이 게임이 엠게임 실적 반등의 기틀이 될 것이라며 게임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작의 이용자를 열혈강호2로 흡수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기존 우리 게임의 유저를 후속작으로 빼간다면 남는 게 뭐 있겠습니까.(웃음) 열혈강호1이 코믹하고 귀여운 느낌이었다면, 후속작은 8등신 캐릭터로 좀 더 거친 느낌을 부각시켰습니다. 신규 유저풀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죠."
KRG소프트 김정수 대표는 2차 비공개테스트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금천구 가산동 엠게임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열혈강호2'의 현재 개발상황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김 대표는 "이번 2차 테스트는 지난해 12월 이후 '열혈강호2'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두번째 자리"라며 "열혈강호2의 PVP 시스템인 '무투장'과 탑승 및 보조공격 기능을 보유한 펫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맛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원작 만화 '열혈강호'의 30년 후를 배경으로, 원작 속 주인공들이 사용하던 무공을 게임 속에서 그대로 재현, 익숙함 속에서 차별화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이번 2차 테스트에서는 무사, 사수, 혈의, 술사, 자객 등 각 클래스별로 원작 만화 속 주인공 한비광의 필살기인 '광룡강천(狂龍降天)'과 같은 산탄시, 백열신권, 혈풍장 등 다양한 스킬을 만날 수 있다. 원작 속 스킬을 게임 속으로 옮겨 무협 게임 유저뿐 아니라 원작 '열혈강호'의 독자까지 친숙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 멀티 디바이스 대응 전략에도 심혈
특히 지난 테스트에서 유저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던 오토타겟팅 방식을 오토, 수동 등으로 고를 수 있도록 수정 조치했다.
김 대표는 "캐릭터가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자동으로 몬스터 사냥이 가능하게끔 했었는데 오히려 불편하다는 지적들이 많았다"며 "유저 각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작모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막고 피하는 역동적인 전투를 MMORPG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레벨에 관계없이 1대1부터 다대다까지 자유롭게 전투를 벌일 수 있는 PVP 시스템은 타 게임들과 확실한 차별성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오픈 시점에 맞춰서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스마트폰과의 연동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관련된 이슈는 개발팀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운을 뗀 김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중 스마트폰에서 펫(수)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PC 플랫폼과 동시에 유저경매장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시스템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대표와의 인터뷰 말미에 2차 테스트를 앞둔 현재의 심경과 각오를 물었다.
김 대표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개발이 진행중인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해 달라"며 "테스트에서 나온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호탕하게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