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가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넥슨(
www.nexon.com)은 지난 3월 12일 자사의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의 iOS용 버전인 '카트라이더 러쉬(KartRider Rush)'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2억 명이 즐긴다는 국민게임 카트라이더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평가는 극과 극이다. 게이머 841명 중 별 5개 만점을 준 사람도 189명이지만 별 1개도 472명이나 택했다. 혹평이 더 많은 셈이다.
총점은 별 5개 만점에 2개 반, 딱 50점이다. 박한 평가를 받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언어를 영어만 지원하는 점을 따지는 목소리도 많다. 하지만 넥슨 측이 이 문제는 한국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가 없어 미국 앱스토어부터 올렸다고 밝힌 만큼 한국어 지원은 국내 앱스토어 버전에서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불만은 주로 유료화 부분에서 터져 나왔다. 카트라이더 러쉬는 게임 다운로드 자체는 무료다. 하지만 트랙(맵)은 3개만 공짜다. 캐릭터 역시 다오(Dao)나 디브(Diz) 외에는 모두 돈을 지불해야 한다.
네티즌 의견을 보면 캐릭터까지는 이해해도 온라인 멀티플레이도 지원하지 않으면서 트랙까지 돈을 내라는 건 지나치다는 말이 많다. 네티즌들은 "기본 맵 3개만 줄 거면 차라리 라이트 버전이라고 해라"거나 "캐시라이더(Cash Rider)"로 불만을 표한 네티즌도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로 새로운 맵을 즐기려면 트랙당 1.99달러(한화 2,256원)씩 내야한다.
온라인 멀티플레이 부재도 지적 사항 가운데 하나다. 카트라이더 러쉬는 멀티플레이어 모드(Multi Player)를 지원한다. 다만 온라인에서 생각하는 멀티 대전은 아니다. 카트라이더 러쉬는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통한 근거리 대전만 지원한다. 온라인 게임에서처럼 아예 멀리 떨어져 있는 게이머 다수와 즐길 수는 없다. 게임을 즐기려면 상대방부터 찾아야 한다.
카트라이더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게임 구성이 주는 단순함과 맞물려 누구나 경쟁할 수 있게 만든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 멀티플레이가 빠진 카트라이더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네티즌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경쟁 요소가 아예 빠진 건 아니다. 카트라이더 러쉬는 개인 기록을 페이스북을 통해 랭킹 서비스로 제공, 순위 경쟁을 자극할 요소로 삼고 있다. 하지만 멀티플레이 자체가 빠진 걸 대체할 만큼의 매력은 아니라는 평이 많다.
멀티플레이 부재는 유료화에 대한 불만과도 관계가 있다. 게임을 즐겨본 한 네티즌은 "온라인도 안 되는데 그냥 혼자 트랙 사고 차를 사라는 얘기냐?"고 토로한다. 온라인 멀티플레이라는 전제조건도 없는 상태에서 그냥 유료화만 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다. 기존 카트라이더에서 카트나 캐릭터 등에 돈을 써왔던 건 '남들이 본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는데 혼자 즐길 게임에 유료화 모델만 넣었다는 얘기다.
또 다른 불만은 조작감이다. 카트라이더 러쉬는 스마트폰에 맞게 조작 방법을 바꿨다. 스티어링 휠 조작은 버튼이 아니라 자이로센서 인식을 통해 이뤄진다. 게이머는 그냥 스마트폰을 좌우로 흔들면 된다. 엑셀러레이터는 따로 버튼이 없고 브레이크와 아이템 발사, 드리프트는 화면 좌우에 소프트 버튼 형태로 배치해놨다. 터치로 눌러주면 된다.
게임을 실제로 즐겨본 게이머는 "조금만 틀어도 역질주한다"는 불만부터 조작감을 게이머가 직접 조절할 수 없는 문제, 터치 버튼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점 등을 지적한다. 그 밖에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잘 튕겨 나간다는 불만도 자주 눈에 띈다.
혹평에도 카트라이더 러쉬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현재 인기 순위 10위에 오른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작감 등은 개선을 하면 끝날 문제지만 성공을 지속하려면 모바일 시장에서의 유료화 모델과 서비스 범위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넥슨의 고민이 좀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넥슨 측은 iOS 버전 외에도 아이패드 HD와 안드로이드 버전을 연내에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안에 모든 스마트폰이나 패드에서 카트라이더를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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