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국게임 '국민게임' 등극- 국내서 인기 없거나 인기 시들해진 게임도 성공 - 해외진출 기준 바꿔..국내 인기보다 해외 현지화[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게임이지만 해외에서는 ‘국민게임’으로까지 불리며 성공한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진출 전략도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국내서 성공한 게임만을 해외에 수출했지만 이제는 국내에서 실패했더라도 해외 시장에 적합한지 살펴보고 현지화하는 일이 늘고 있다.
또한 이미 국내에서 인기가 시들해진 게임이 해외에서 재조명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자 게임을 업데이트해 해외로 수출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
내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은 ‘크로스파이어’다. 중국 온라인 게임 1위, 연
매출 1조원 등 성과를 내고 있는 이 게임은 국내에서는 다른 총싸움 게임에 밀려 제대로 알려지지조차 못했었다.
그러나 퍼블리싱 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와 중국 배급업체인 텐센트가 이 게임을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게 현지화하면서 중국의 대표 총싸움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다른 총싸움게임인 ‘포인트 블랭크’는 인도네시아에서 국민게임으로 불린다. 동시접속자수만 20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인기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개발사 제페토가 개발한 이 게임은 국내에서 유명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를 통해 서비스됐지만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네트워크 환경과 사용자 취향 등을 고려한 현지화 작업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평가다.
KOG
가 개발한 게임 ‘그랜드 체이스’는 브라질 1위 게임으로 등극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 액션대전게임인 그랜드 체이스는
국내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편에 속하나 브라질에서는 게임 한류의 주역으로 손꼽히며 승승장구하는 한편 필리핀 등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때 국내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시간이 지나며 인기가 시들해진 게임들도 해외에서 제2 전성기를
누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총싸움 게임 1위까지 차지했던 ‘스페셜포스’는 필리핀 등에서 인기를 끌며 새로운 성과를 내고 있다.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이 게임은 필리핀에서 누적회원수 20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그라비티의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라그나로크 온라인’도 필리핀에서 지난해 최고 인기 게임상을 수상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벌써 후속편이 제작됐을 정도지만 필리핀에서는 여전히 원작이 인기다.
이처
럼 국내에서 인기가 없는 게임들이 해외에서 국민게임으로까지 등극하는 일이 잦아지자 해외 퍼블리싱 업체들 역시 한국의 다양한
게임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게임만을 수입하려 했지만 이제는 게임의 내용과 현지화 작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성공하지 않아도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며 “게임 개발 단계부터 해외 게임사로부터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함정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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