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다 보니 이런 사람도 나온다. 최근 인기 RPG(역할수행게임)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이하 스카이림)이 400만장이 넘게 팔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활용해 연쇄 살인을 즐긴 게임 이용자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림 게임의 높은 자유도와 커뮤니티 기능을 활용해 게임 내 마을에 있는 여성 캐릭터를 유인, 연쇄 살인을 즐긴 이용자가 최근 자신의 결과라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 커뮤니티, 동영상 사이트에 올려 비난을 받고 있는 상태다.
스카이림은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는 RPG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출시 첫 주에만 약 350만장이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으며, 국내에서는 이용자들의 자발적 한글 자막 개발 등 많은 주목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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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영상의 한 장면 | |
논란이 된 영상은 한 이용자가 올린 ‘스카이림 성 생활’(Skyrim Sex Life)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이 영상은 음침한 배경음악과 함께 고성의 모습이 나오고 목이 잘린 시체가 등장한다. 천천히 화면이 이동할 때에는 더 많은 목 잘린 시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침실로 보이는 방에는 2개의 시체는 물론 자신의 트로피라는 여성들의 목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이 여성들은 전부 게임 속에서 이용자가 만나 가상 결혼할 수 있는 NPC다.
이 영상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문제가 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게임 속 장면들이라고 해도 이것 좀 아니라는 것. 특히 일부 이용자들은 이 영상을 보고 ‘구역질이 나올 정도’라며 해당 영상의 삭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美코다쿠는 해당 영상을 만든 이용자와 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용자는 게임 속 연쇄살인에 대해 “게임 속에서 한 명의 여자 외는 결혼할 수 없어서 그렇게 했다”라고 답변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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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트로피라고 공개된 부분에는 여성 캐릭터들의 머리가 진열돼 있었다. | |
또한 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처음에는 다른 여성 캐릭터와 결혼하고 싶어서 시도했으나 할수록 멈출 수가 없게 됐고 나중에는 이를 자랑하고 싶었다”는 답변을 꺼냈다. 그는 자신이 연쇄 살인마 ‘한니발’을 모방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게임이 상대방을 강제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 여성 캐릭터들을 집으로 유인하는 과정이 엄청난 노력을 수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동영상을 만든 이용자를 실제로 안 만난 것이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김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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