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버그와 서버 문제로 지난 10일 25시간에 걸친 서버 점검을 한 디아블로3가 이번에는 금화와 아이템이 삭제됐다고 주장하는 유저들로 홍역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지난 10일 아이템 복사 문제로 장시간에 걸친 점검을 했다. 복사된 아이템을 일일히 삭제하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점검 소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
아이템 복사란,
시스템상 헛점을 악용해 원본 아이템과 동일한 아이템을 여러개 생성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템 복사는 게임내 아이템 가치 하락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전작 디아블로2에서도 이 아이템 복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 게임내 경제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된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템 복사를 악용하지 않은 선량한 유저들이 자신의 금화와 아이템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것.
디아블로3 한국 공식 홈페이지의 토론장에는 점검 이후 잘 사용하던 본인의 아이템이나 골드가 삭제됐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되는 항의 글 중 일부
이에 대해 블리자드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체의 0.01% 이하의 아이템이 서버 지연 현상과 함께 게임 데이터 베이스 저장 오류가 생겼다"고 인정하면서, "저장 오류의 원인이 된 원본 아이템과 이로부터 중복 저장된 모든 아이템을 삭제했다", "이런 과정으로 의도하지 않은 피해를 받으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현재 아이템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유저들의 경우 해당 사안이, 블리자드코리아가 아이템을 삭제한 것인지, 롤백을 한 것인지, 일시적 오류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
▲ 블리자드의 공지
해킹을 당했을 때도 복구를 위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도 99분에 이르는 긴 대기 시간, 며칠이나 걸리는 긴 처리 기간, 처리 기간 중에 과정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 등 블리자드코리아의 늑장대응은 이미 유저들의 수인한도를 넘어섰다.
유저들은 "복구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 "왜 아시아 서버만?", "그나마 남은 믿음마저 사라졌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블리자드코리아의 바닥에 떨어진 신뢰감을 드러냈다.
블리자드코리아가 이렇게 떨어저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현재의 방만한 운영 관행을 버리고, 명확하고 신속한 운영, 발빠른 공지, 피해를 본 고객에게 충분한 보상 등 운영 전반을 쇄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