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어플

블소 VS 디아3 전초전?

지난 겨울은 유난히 신작 게임의 소식이 많이 들리지 않았다. 특히 MMORPG분야는 더욱 심했으며, AOS장르의 리그오브레전드만이 올겨울 게임 시장을 지배했을 뿐이다.

어제(15일) 글로벌 히트작인 디아블로3의 출시 소식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게임계의 공룡 기업인 블리자드와 엔씨소프트의 한판 승부가 조명되고 있다.

우선 두 회사의 전초전으로 2008년 한번 맞붙었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신규, 휴면 유저를 대상으로 다시 한번 경쟁을 벌인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서비스 4년째를 맞이하는 현재까지도 46개(테스트서버 포함)의 서버를 운영하면서 MMORPG 분야 1위를 확고히 유지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게임으로 군림해 왔다.

이와 같은 인기의 유지가 가능했던 것은 매년 꾸준한 대규모 업데이트는 물론이고 또 다른 노력이 숨어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신규 유저와 휴면 유저에 대한 지속적인 혜택이다.

아이온은 서비스 시작 2개월 만인 2009년 1월부터 휴면 유저에게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했으며, 단순한 이벤트성이 아닌 영구적으로 신규 및 휴면 유저를 위한 혜택으로 게임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가입 시 45레벨(최고레벨60)까지 무료로 플레이 가능한데 이는 게임의 대부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또, 마지막 접속 60일이 지난 휴면 유저에게는 오랜만에 즐기는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30일 50시간 무료이용권과 함께 게임 내 장비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주화 패키지를 레벨별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저레벨 구간의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콘텐츠를 완화하고 인스턴스던전의 보상을 상향하는 등의 콘텐츠적인 업데이트도 추가해 신규 및 휴면 유저들이 빠르게 기존 유저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2004년 출시한 와우는 탄탄한 스토리와 방대한 퀘스트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아이온 이전 MMORPG 1위를 독주했지만, 휴면 유저를 위한 혜택은 적었다.

와 우는 2008년에는 아이온 서비스에 앞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휴면 유저에게 초대장을 발송하면 10일간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부활을 두루마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11월에는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로 아이온과 정면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이 이벤트는 약 6주간의 제한적인 기간 동안만 시행됐으며, 콘텐츠 위주로 휴면 유저를 복귀시키려고 했던 와우는 당시 아이온의 선풍적인 인기로 빛이 바랬다.

최근 순위 경쟁에서 밀려서인지 지난 3월 7일 부활의 두루마리는 더 강력해진 혜택으로 다시 돌아와 2008년 이후 아이온과의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번 부활의 두루마리는 수락한 휴면 유저에게 캐릭터 하나를 80레벨로 상승시켜주고 7일간의 무료 이용 기간을 적용해준다.


또, 초대한 유저와 다른 서버 또는 다른 진영일 경우 서버 및 진영 변경의 기회를 주며, 초대 받은 휴면 유저가 30일 이상 게임을 결제하고 이용하면 두루마리를 발송한 유저에게 탈것인 유령 그리핀(얼라이언스)또는 유령 와이번(호드)을 지급한다.

아이온에 이어 와우의 휴면 유저를 위한 프로모션으로 이 두 게임은 차기작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3의 전초전을 펼치게 됐다.

꾸준히 휴면 유저를 위한 혜택을 강화해온 아이온과 강력해진 부활의 두루마리로 부활을 꾀하는 와우, 게이머들은 과연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양한 MMORPG의 신규/휴면 유저 프로모션

리니지(좌상단), 리니지2(우상단), 테라(좌하단), 바람의나라(우하단)

한편, 아이온과 와우 이외에 다른 게임들도 최근 휴면 유저의 복귀를 돕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서 비스 시작 14년 차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하드코어 유저들이 많기로 소문난 게임이다. 리니지는 새로 시작하는 유저들을 위해서 10시간 20레벨 무료이용권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빠른 성장을 위해 경험치 상승 물약, 전투 강화 주문서, 버프 코인 등 성장에 도움을 주는 아이템으로 구성된 웰컴 이용권 별도로 제공한다.

또, 휴면 유저에게는 기존 유저와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히는 것을 돕기 위해 경험치, 게임 아이템 등으로 구성된 파이팅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리니지2 역시 새로 시작하는 유저를 위한 무료이용권과 휴면 유저를 위한 트라이얼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엄청난 기대 속에서 시작한 테라는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로 최고 레벨을 60으로 상향하고 신규 외형 및 인스턴스 던전을 추가하면서 유저몰이를 하고 있다.

여기에 다년간 쌓여온 한게임의 운영 노하우로 신규 유저는 25레벨까지 무료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Free 패스 체험권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넥슨의 바람의 나라는 지난 2월까지 휴면 유저들을 위해 접속 시 경험치와 장비 아이템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메이플스토리도 8주년 이벤트로 휴면 유저들에게 다양한 아이템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 처럼 게임이 오랜 기간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기존 콘텐츠의 강화는 물론이고 한 번이라도 게임에 접속했던 휴면 유저들이 다시 게임으로 돌아왔을 때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최근 아이온의 인기 사례에서 검증되고 있다.

[김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