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온라인게임 종주국 한국이 안방에서 휘청대고 있다. 지난 2001년 외산 대작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등이 국내 게임 순위 1, 2위를 차이하며 시장을 독점했던 상황이 다시 재연된 것.
PC
방 점유율 분석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가 출시 이틀 만에 1위에
올랐고 미국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가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와
'리프트' 등 또 다른 외산 게임까지 합하면 시장 전체 점유율은 50%를 훌쩍 넘어선다.
이처럼 심화되는 외산
게임의 득세 속 토종 게임들도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3월 ‘아르곤의 여왕’ 업데이트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MMORPG ‘테라’와 4년 가까이 MMORPG 1위를 지켜왔던 ‘아이온’을 비롯해 국내 대표 FPS ‘서든어택’ 등이 국내
온라인게임들이 이벤트와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등으로 겜심 잡기에 나섰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LOL)’의 돌풍 속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테라’다. ‘아르곤의 여왕’ 업데이트를 통해 만렙을 상향하고
대규모 PvE 콘텐츠인 검은틈과 신규 사냥터 등을 추가하며 전투의 재미를 높이고 플레이 편의성을 개선해 유저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테라’는 17일 정기점검을 통해 성장 구간 난이도를 조정하고, 복잡한 퀘스트 동선을 개선하는 등 한층 쾌적해진 플레이 환경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플레이 재미를 높여주는 ‘골든 위크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
번 이벤트는 총 3가지로,우선 신규 프리미엄 아이템, 강화 가능성을 높여주는 아이템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는 벨릭의
골든 상자를 획득할 수 있는 ‘골든 상자를 열어라’와 플레이를 하는 모든 유저에게 경험치 2배 버프를 제공하는 ‘모두가 기분 좋은
버프 두 가지’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6월 17일까지 한 달 동안 30일/90일 정액권을 구매하는 유저에게는 게임 내 장비, 악세서리 등으로 교환할 수 있는 T-cat을 2배로 증정한다.
한편 지난 5월 초 북미와 유럽에 진출한 ‘테라’는 현지 인기 게임웹진 엠엠오알피지닷컴에서 인기게임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약진을 펼치며 서구시장을 재편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08
년 출시된 장수 MMORPG ‘아이온’ 역시 독특한 콘셉트의 ‘영웅 대혈투’ 이벤트를 통해 승부수를 던진다. 14일부터 일주일간
매일 저녁 게임 내 대립하는 종족인 천족과 마족의 고레벨 유저 각 2,000명이 하늘을 나는 공중 전투를 맛볼 수 있는 어비스에서
매일 전쟁을 진행한다.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 기간 동안 총 4,000여 명이 참여하게 될 예정으로, 현재 국내 MMORPG
이벤트 중 가장 큰 규모의 RvR(Realm vs. Realm) 이벤트라는 점이 특징이다.
공적에 따라 유저들에게 특별한 아이템이 보상으로 지급될 예정이며, 전투 및 이벤트 진행 모든 과정은 아이온 공식 홈페이지와 아프리카TV 사이트를 통해 동영상으로 생중계된다.
MMORPG
뿐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유저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FPS 장르 선두 게임 ‘서든어택’도 5월
31일까지 한달 동안 PC방에서 플레이 1시간 단위로 다양한 경품 이벤트 응모권을 하루 세 번 지급하고 12일부터 매주 주말 인기
아이템을 추가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PC방 점유율 및 이용시간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신작들도 국내
게임산업에 드리운 위기론을 걷기 위해 힘을 싣는다. 출시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천재개발자 송재경의 ‘아키에이지’는 높은 완성도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대작이다. 뿐만 아니라 야구게임 개발에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한 애니파크의 ‘마구더리얼’, FPS의 명가 레드덕이 개발 중인 ‘메트로컨플릭트’ 등이 출격해 국내 온라인게임 자존심 회복에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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