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애들은 가라?"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한 게임이 사라지고 있다.
청소년의 게임중독을 막기 위한 게임시간 선택제(선택적 셧다운제)등 규제가 이어지면서 청소년 이용가 게임이 크게 줄고 있는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이달 중 'C9'의 등급을 3년 만에 청소년 이용불가로 변경하기로 했다.
게
임의 사실적인 묘사와 흥미로운 요소를 추가하기 위해 등급을 조정키로 한 것. 다른 업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지난달 29일 게임등급을 15세 이용가에서 청소년 이용불가로 바꿨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CJ E&M 넷마블의 '리프트'등 상반기 화제작 대부분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선택했다.
본격적인 여름방학을 앞두고도 청소년 이용가 게임을 선보인 곳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 한 넥슨 정도가 유일하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에 대한 무차별적 규제가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규제 공포가 가시지 않는 한 이같은 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업계가 돈벌이에만 집착, 게임문화 조성과 게임인구의 저변확대라는 책임을 져버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
동안 주장했던 게임의 가치나 문화적 상징성,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나 청소년에 대한 접근성 등을 업계 스스로 외면하고 있다는 것.
업계의 한 임원은 "게임을 산업이 아닌 문화로 봐달라고 외쳤던 업계가 외부 상황을 핑계로 스스로 청소년의 문화욕구를 제약하고
있다"며 "예전엔 '코묻은 돈'이라고 경시한 넥슨이 어린이·청소년을 위해 게임업계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