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단속…유저 인식 전환 필요
국내 유명 게임사들이 정부 규제폭탄 속에서 ‘오토 플레이어’를 색출하기 위해 유저들과도 전쟁을 벌이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오토’란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해 유저 한 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자동사냥을 하거나 게임 머니 및 아이템을 복사하는 등의 해킹 활동을 총칭하는 말이다.
오토 유저들은 게임 내 일반 유저들의 정상적인 게임진행을 방해하고 있어 ‘악의 축’으로 불리고 있다. 일부 오토 유저들은 중국에서 접속하는 ‘작업장’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31일 ‘아이온’에 3736개 계정, 지난 1일 ‘리니지’에 2만 5679개 계정을 정지하는 등 올해 들어 두 게임에서만 12만 여 계정을 정지시켰다. 중복 계정을 제외한다 해도 5만 명(추정)에 달하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제재한 것이다.
넥슨의 경우도 인기게임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을 중심으로 5만 개에 달하는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들의 정지 이유 역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이유다.
게임사 관계자들은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제재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매주 상당수 유저들을 제재하고 있지만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 계정 정지 후 일정시일이 지나면 다시 게임에 가입할 수 있어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들은 여러 계정을 돌려가며 게임에 접속하고 있다.
하지만 유저들은 이 같은 행위가 불법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계정정지 정도의 제재만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오토 마우스 등을 찾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보다 강도 높은 처벌 및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및 검찰에서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획득한 아이템을 판매해 이익을 얻은 게이머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구속 등의 조치를 취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일부 악질 유저들을 구속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유저들의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저들의 책임으로만 떠넘기는 업체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법 프로그램을 통해 획득된 아이템이 게임 내에서 유통되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즉 정당한 거래로 통해 획득한 아이템이 불법 프로그램에 의해 얻어진 것으로 확인될 경우 해당 아이템에 대한 제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때문이다.
오토마우스의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각 게임업체들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자정 노력을 더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매경게임진 오상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