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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 캐릭터 이펙트 아티스트 최중량, 캐릭터는 작품을 돋보이게 만드는 도구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 '쿵푸팬더'의 만두먹는 팬더 포 등 인기 애니메이션 속에는 늘 개성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에니메이션 산업에 있어 스토리텔링 작업과 함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부분이 바로 캐릭터 디자인 작업이다. 각각의 캐릭터가 스토리텔링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캐릭터 디자인이야 말로 어떠한 구성이나 액션, 효과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슈렉', '쿵푸팬더' 등을 제작한 미국 드림웍스의 최중량 캐릭터 이펙트 아티스트가 차세대 3D영상기술자를 꿈꾸는 인재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제작하는 비법을 공개했다.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콘텐츠개발자컨퍼런스2011(ICON2011) 강연자로 나선 최중량 아티스트는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에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더욱 돋보이게끔 도와주는 하는 도구 중 하나"라며 "작품 외에 캐릭터의 외형이나 의상이 먼저 눈에 띄면 실패한 캐릭터 디자인이다"라고 말했다. 주객이 전도, 완성된 캐릭터는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

최 아티스트가 하는 일은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캐릭터 이펙트(Character Effect) 작업이다.


에니메이션 분야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신생 분야에 속하는 '캐릭터 이펙트'란 주로 캐릭터의 머리카락과, 옷, 털 등을 다이내믹 시뮬레이션을 통해 살아있는 것처럼 표현해 내는 것을 말한다. 이 외에도 캐릭터가 소통하는 물체에 생동감을 주거나 캐릭터 외형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도 바로 캐릭터 이펙터 아티스트의 몫이다.

그러나 작업시간과 이에 따른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저예산 영화에서는 고려되지 않는 고비용 분야라는 게 최 아티스트의 설명.

실제로 지난 2009년에 출시된 '몬스터 vs 에일리언'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수잔 머피의 어중간한(?) 어깨길이의 은발 머리를 표현하기 위해서만 약 10~20억 가량이 투자됐다고 한다. 어깨에 닿을 때마다 움직이는 세밀한 머리카락을 표현하는 데 상당한 시간적, 비용적 투자가 필요했다는 것.

 

"캐릭터 이펙트는 비용적인 문제 때문에 저예산 영화에서 채택하지 않는 부분 중 하나 입니다. 예산을 줄이는 방법에는 움직임, 털 등을 비교적 덜 세밀하게 표현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대부분 예산상의 문제가 불거질 경우 캐릭터 이펙트 예산을 절감한다는 게 아티스트로서 안타까울 뿐이죠. "

캐릭터 이펙트 작업이 분명 고비용 분야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중요성은 점차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리깅(Rigging)이나 이펙트 파트에서 함께 하던 이 작업은 산업이 점차 발전하면서 중요도가 부각, 별도의 분야로 자리잡고 있는 것. 반면 상대적으로 신생분야라서 전문 아티스트들은 적다는 게 최 아티스트의 전언이다.

국내 대학에서 관련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들을 향한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관객들의 눈이 높아졌습니다. 캐릭터 이펙트란 직업은 요즘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에 없어서는 안 될 직업 중 하나로 자리 잡혔지만 전문가들이 적은 게 현실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성장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해외 유명 제작사에서 일하는 건 생각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손짓발짓을 내 의견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합니다."

[류세나 기자 [email protected]]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