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게임세상
‘팔도강산’ ‘카트라이더 바이크’ 등
운동 기능 살린 이색 게임들 ‘눈길’
최근 들어 운동 기능을 살린 게임들이 늘고 있다. 게임이 운동이나 치료 등에까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민체력증진센터는
‘키넥트’를 플레이할 때가 빠른 걷기를 할 때보다 운동효과가 높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키넥트는 이용자가 조작기 없이 몸을
움직여 게임을 즐기는 동작인식 게임기다.(사진)
호서대학교 게임공학과는 등산을 소재로 한 걷기 운동게임
‘팔도강산’을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가 조작기로 설치된 발판 위를 걸으면 화면의 캐릭터도 따라 걷는 방식이다. 제주
올레길을 배경으로 걷기 운동을 체험할 수 있다. 운동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재미 요소를 추가한 점도 특징이다. 게임 속 동물을
이끌고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하면 점수를 얻고, 이용자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에 따라 게임 속 배경이 바뀌기도 한다. 이 게임은
전국 주요 복지관에 설치되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시연중이다.
게임과 운동기구를 합친 이색 제품도
눈길을 끈다. 넥슨은 인기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와 실제 자전거를 접목한 ‘카트라이더 바이크’를 내놨다. 운동용 자전거를 컴퓨터에
연결시켜 페달을 밟고 핸들을 조종해 진행하는 방식이다. 페달을 빨리 밟을수록 캐릭터의 속도가 빨라져 그만큼 운동효과도 높아진다.
게임 기능이 운동의 재미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에서는 의학과 치료 같은 생활보건에 게임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주로 치매 예방이나 치료 대체수단으로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연구팀이 60~77살
노인들에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하게 한 결과, 공간감각과 집중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다중 접속 역할수행 게임은 이용자 간 상호작용이 활발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즐기면서 노인들의 뇌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작 인식 게임인 닌텐도 위는 우울증 치료나 운동 능력 면에서 병원 물리치료보다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프랑스에선 퍼즐게임을 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50%가량 낮게 나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덕규 <베타뉴스>(betanews.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