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디아블로3, 최적화로 최고사양 PC 불필요…마케팅·프로모션 활용 방안 고민]
↑용산전자상가 |
이처럼 통상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높은 수준의 그래픽 등으로 고사양 PC를 필요로 하며, 그로 인해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이 기존 PC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PC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출시 이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 '디아블로3'는 게임 자체로 인한 PC교체를 유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아블로3는 전작에 이어 12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지만, 최근 출시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최적화를 통해 사양을 낮춘 것.
따라서 디아블로3를 하기 위해 PC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적다.
실제로 현재 조립PC 업체들이 밀집돼 있는 용산 전자 상가에는 일부 업체들이 디아블로3에 맞춘 부품으로 구성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디아블로3를 위해 업체를 찾는 경우는 적은 상황이다.
용산의 한 조립PC업체 직원은 "디아블로3에 맞춰 부품을 구성해 조립PC를 선보이긴 했지만, 이는 최고 사양의 제품이 아니라 디아블로3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조립된 것"이라며 "디아블로3 출시 전 구매를 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했어도 게임 이용에 지장이 없는 만큼 디아블로3용으로 컴퓨터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용산 전자 상가에는 디아블로3와 관련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업체들이 더 많다.
디아블로3 관련 조립PC를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업체 직원은 "디아블로3는 최적화가 잘 되어 있어 최고 사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현재 온라인 게임을 위해 PC를 찾는 손님에게도 디아블로3 이상의 사양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디아블로3를 위한 PC판매가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조립PC업체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디아블로3의 호재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디아블로3가 아니더라도 최근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아이비브릿지 출시로 인한 PC 교체 수요가 있고, PC방들의 PC교체 시기가 다가온 점,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등 다른 기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 등으로 인해 PC를 교체하는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즉 PC교체를 고려하는 이용자들이 디아블로3를 기폭제로 이번 기회에 향후 다른 게임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PC로 교체를 하는 것이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디아블로3 출시 이후 최신 아이비브릿지나 그래픽 카드, 메모리 등의 부품 판매가 증가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2 출시 당시엔 스타크래프트2를 할 수 있는 사양 정도로만 업그레이드 하자는 성격이 강했다면, 디아블로3는 업그레이드 하는 김에 좋은 사양으로 바꾸자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고"고 설명했다.
PC방 등에 조립PC를 공급하는 한 조립 PC업체 대표도 "디아블로3가 하드웨어 사양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기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시기적으로 방학을 앞두고 있고, PC방들의 PC교체 시기가 맞물려 있는 만큼 디아블로3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접근 방법들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