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대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1'에 대형 콘솔업체 3곳은 참가하지 않는다. 온라인게임에 편중된 반쪽짜리 행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소니)와 닌텐도코리아(닌텐도)는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 국제전시회장인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2011에 참가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직 참가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부스 참가가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지스타 B2C, B2B 부스 모두 신청이 마감된 상태이고, 만약 참가를 취소하는 업체가 생긴다 해도 대기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아 MS는 부스를 배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B2B관은 지난 7월, B2C관은 지난달 모두 신청이 마감된 상태"라며 "지금 대기 리스트에 등록한다 해도 기다리는 업체들이 많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대형 콘솔업체 2곳이 불참을 확정한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혼자 참가하는 것이 부담이 될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막판까지 고민하다 11월에 참가를 결정한 바 있다"며 "늦어도 다음주 까지는 참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2005년 1회 지스타와 2010년 6회 지스타에 참가한 바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2006년, 2007년, 2008년, 2010년 지스타에 참가했었다. 닌텐도는 한번도 참가한 경험이 없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각각 키넥트와 무브 등 동작인식게임을 선보이며 지스타에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이 한해 만에 다시 지스타 불참을 선언하면서 또다시 온라인게임에 편중된 축제가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콘솔업체들이 지스타 참가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지스타가 온라인게임 대회라는 인식이 강하다는데 있다. 콘솔게임업체는 비용대비 홍보효과가 떨어진다는 것.
또한 올해 들어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큰 인기를 끌면서 휴대용 게임기와 비디오 게임기 시장이 위축된 것도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세계 3대 게임쇼의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여온 지스타가 자칫 온라인 게임으로만 구성된 반쪽짜리 대회가 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콘솔업체들이 지스타에 모두 빠진다면 게이머들의 즐길거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지스타가 가족형 축제로 거듭하기 위해서는 콘솔업체의 참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는데만 급급하고 국내 최대 게임축제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콘솔업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다른 관계자는 "세계적인 콘솔업체들이 비용대비 효용만 따져 국내 대표게임전시회에 등을 돌리는 것"이라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지스타에 모습을 드러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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