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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SNG '타이니팜'의 천사양. |
여성 게임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임이 승승장구하면서 게임업체들도 여성 이용자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게임에도 여풍(女風)이 거세지는 셈이다.
컴투스(078340)의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인 ‘타이니팜’은 이달 5일 애플 앱스토어 국내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섰다. 그동안 1위를 지켜온
다른 SNG인 ‘룰 더 스카이’를 제친 것이다. 타이니팜의 깜짝 1등은 부활절을 맞아 ‘천사양’과 ‘부활절 알’ 등 다양한
아이템을 추가한 업데이트 덕분이었다. 이날 네이버 그룹별 인기검색어 중 싱글녀 인기검색어에서 ‘타이니팜 부활절알’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타이니팜은 젊은 여성 이용자 비율이 높은데 특히 싱글녀들의 높은 비중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놓고 타이니팜과 룰 더 스카이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여성 이용자들이 게임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슈팅게임(FPS)과 온라인 게임 비중이 높은
한국에서는 여성 게임 이용자가 평균 30%를 밑돌았지만, 최근에는 이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컴투스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컴투스 허브’는 여성 이용자가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컴투스 허브는
다양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게임 플랫폼이기 때문에 컴투스 허브 여성 이용자가 40%를 넘었다는 것은 전체 여성 게임 이용자
비율도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 들어 여성 가입자가 2배나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
이용자들은 주로 SNG와 댄스게임 등 특정 장르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이 동물이나 식물을 기르면서 마을을
키우는 농장게임이 대세가 되고 있다. 농장게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룰 더 스카이’는 출시 초반에는 여성 이용자 비율이
30%를 밑돌았지만, 올해들어 50%를 넘어섰다. 룰 더 스카이의 성공 이후에 타이니팜, 에브리팜, 스머프빌리지 등 비슷한 류의
SNG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매일 스머프빌리지를 즐기는 직장인 A씨는 “이전에는 모바일 게임을 해본 적이 없지만 주위 친구들의
권유로 시작했다가 푹 빠졌다”며 “캐릭터가 귀엽고, 마을과 농작물을 키우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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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의 여성 캐릭터 아리. 한국의 전통 캐릭터인 구미호를 형상화했다. |
게임업체들도 여성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여성 게임 캐릭터를 전면에 등장시키는 경우다.
라이엇게임즈의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는 한국 출시에 맞춰 새로운 캐릭터로 구미호를 연상시키는 ‘아리’를 등장시켰다. 이외에도
리그오브레전드는 캐릭터가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여성용 스킨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X박스360용 게임
‘기어스 오브 워3’는 1~2편에 없던 여성 캐릭터를 처음 등장시켰고,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의 여성 캐릭터 ‘이비’도 인기를
끌었다.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댄스게임 ‘엠스타’는 처음부터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게임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엠스타의 여성 이용자
비율은 60% 가까이 된다.
여성 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이벤트도 한창이다. 넥슨은 지난해 말부터 액션게임인
사이퍼즈의 코스프레, 팬 아트 관련 이벤트를 실시했다. 주로 여성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였다. 그 결과 사이퍼즈 여성
이용자는 20%에서 30%로 늘어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농장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여성 이용자들이 게임업계의 블루오션이라는
점이 입증됐다”며 “게임 개발사들이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소셜 기능을 결합한 게임들을 계속해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