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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게임빌·컴투스 '전통기업'에 포털·온라인게임 강자들까지...춘추전국시대]

스마트모바일 시대를 맞아 모바일 게임이 국내 인터넷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핀란드의 로비오社가 '앵그리버드'를 통해 모바일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 23일 첫 선을 보인 신작 '앵그리버드 스페이스'는 출시 3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로비오가 상장할 경우 1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은 11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09년 대비 두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국내 모바일 시장규모도 지난해 3800억원에서 올해 4630억원으로 22%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한국콘텐츠진흥원)

가능성을 확인한 국내 기업들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10년 이상 모바일 게임 한우물을 판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과거 피쳐폰 당시부터 휴대폰 전용 게임을 개발해온 노하우를 스마트폰 시장에 그대로 접목시키고 있는 것.

이들의 모바일 게임 운용 기술과 인력 경쟁력은 이미 해외 주요 모바일 게임사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외진출에 속도가 붙은 만큼 글로벌 모바일 게임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 게임빌 "중소개발사와 해외진출 협력 '상생' 나선다"

국내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게임빌은 스마트폰 환경을 가장 잘 활용한 게임들을 선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 중인 '에어 펭귄'은 스마트폰의 틸팅 조작을 접목했다. 글로벌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2012프로야구'의 틸팅 타격, 제스처 투구 등도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능을 활용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빌의 모바일대표게임 제노니아4. 게임빌은 자체개발작 뿐 아니라 국내 중소 개발사와 협력을 통한 동반 해외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지난 2009년 매출액 244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1년에는 4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미 게임빌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의 전체 다운로드 수는 1억 건을 돌파했다.

특히 게임빌은 중소개발자와의 동반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만 총 40여 개의 게임을 퍼블리싱해 국내 중소 개발자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때 앵그리버드를 제치고 북미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한 에어펭귄 역시 중소개발사인 엔터플라이의 개발과 게임빌의 퍼블리싱 능력이 시너지를 이뤘다.

게임빌 관계자는 "게임빌은 자체게임 개발은 물론 퍼블리싱에도 역량을 집중해 홍보·마케팅 경험이 부족한 중소 개발사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이라며 "이 밖에 SNG(소셜네트워크게임) 등 새롭게 부상하는 장르에 대한 투자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컴투스 "애플·구글 인정받은 콘켄츠 파워로 해외매출 급신장"

1999 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게임을 선보인 컴투스 역시 개발인력을 대거 투입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이미 총 30종에 달하는 모바일 스마트 게임을 글로벌 출시한 컴투스는 지난해 스마트폰 게임 매출 비중이 64%에 달했다. 올해는 이를 88%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해외 진출도 발 빠르게 진행중이다. 지난해 362억원의 매출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76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데 이어 올해는 해외에서만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는 366억원을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전체 매출도 546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컴투스 홈런배틀2. 이 게임은 지난해 애플이 선정한 '올해의게임' 2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슬라이스잇!'·'홈런배틀 시리즈'·타이니팜'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서비스 경험 역시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홈런배틀2'는 지난해 애플이 선정한 '올해의 게임' 2위에 올랐다. 슬라이스잇!과 홈런배틀3D 역시 구글 직원 들이 추천하는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됐다.

이 밖에 '슈퍼액션히어로'·'액션퍼즐패밀리'·미니게임천국' 등 수년간에 걸쳐 인기를 끌고 있는 다수의 시리즈 게임들도 컴투스의 안정적인 수익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컴투스는 아이폰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스마트게임을 출시하며 스마트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난해 많은 개발인력을 확충한 만큼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하늘기자 isk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