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시장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국내 토종 게임사들이 후발 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국내 토종업체들이 미국시장에서 하나 둘 내몰리고 있는 반면에 중국 업체들은 사업기반을 확대하면서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창유와 퍼펙트월드, 텐센트 등 중국의 주요 게임업체들이 미국 현지에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며 자국의 게임은 물론 온라인게임 종주국인 국산 게임들을 현지에 배급하며 영토확장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업체 브리디아의 '르네상스 히어로즈'가 중국 게임업체 창유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공개서비스 준비를 진행중이고,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의 '레이더즈'도 역시 퍼펙트월드와 계약을 체결, 미국내 시장공략을 본격화되고 있다. 창유와 퍼펙트월드는 각각 '천룡팔부','완미세계'를 서비스하며 중국 현지에서 성장한 게임사로, 최근 들어서는 막강한 파워를 앞세워 미국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게임업체들이 이처럼 미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에 국내 게임사들의 행보는 악화일로다. 넥슨이 넥슨아메리카를 통해 각종 온라인게임과 소셜게임을 서비스하고, 엔씨소프트가 아레나넷 등 현지 개발스튜디오를 통해 대형 MMORPG를 개발하는 것 외엔 뚜렷한 성과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블루홀이 북미 법인 엔매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야심차게 '테라'의 현지 서비스를 진행했으나, 큰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미비하고, NHN은 현지 게임포털 이지닷컴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창유가 최근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고 여타 중국 게임사들도 적극적인 의지를 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미시장이 세계 게임시장의 본산이지만 국내 토종 게임업체들로서는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글로벌 시장과의 교류, 국내 게임산업의 외연확대라는 측면에서 현지 시장을 포기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타임스]
서정근기자 anti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