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메탈기어' 시리즈의 PS비타 버전인 '메탈기어 솔리드 HD 콜렉션'을 발매했다.
'메탈기어' 시리즈는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제작한 전술 잡입 액션 게임이다. 유저는 적진에 홀로 잠입한 병사가 돼 '메탈 기어'라는 핵탑재 병기를 제거하는 것이 주요 스토리며, 발매 당시 '일당백'으로 싸우는 주인공이 아닌 '잠입을 통해 최대한 적을 만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개념을 도입해 새로운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타이틀은 '메탈기어 솔리드2' '메탈기어 솔리드3'를 HD 리마스터링 해 발매한 것으로, 전작의 콘텐츠를 부족함 없이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본편 두 작품 이외에도 '메탈기어 솔리드2'에는 스토리와는 별개의 액션을 즐길 수 있는 '미션 모드', 솔리드 스네이크의 다른 이야기 '스네이크 테일' 등이 수록 됐으며, '메탈기어 솔리드3'에는 시리즈의 원점이라 할 수 있는 복각판 '메탈기어'(1987년 발매)와 '메탈기어 2 : 솔리드 스네이크'(1990년 발매)까지 포함시켜 올드 유저의 향수를 자극했다.
'메탈기어 솔리드 HD 콜렉션'은 PS비타의 하드웨어 성능을 발휘해 과거 TV로 즐기던 PS2의 그래픽을 고스란히 휴대용으로 옮기는데 성공했지만, '언차티드'나 '어쌔신크리드' 같이 최근 출시되는 게임과 비교하면 '메탈기어' 시리즈는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 조작 방법이 매우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한 예로 사물위로 올라가거나 바닥에 엎드려 기어갈 경우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적에게 발각된 후 도주 시 빠르게 엄폐를 요구할 경우, 벽에 기대 반대편을 바라보지 않고 움직일 경우에는 PS비타의 작은 아날로그 스틱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조작은 게임을 즐기면서 조금씩 익숙해지기 때문에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전작 모두 한글화 발매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글화가 되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메탈기어' 시리즈는 게임성으로도 인기를 끈 것이 분명하지만, 탄탄한 스토리도 한몫을 했다. 더불어 코지마 히데오 감독 특유의 개그코드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게임의 잔재미를 놓친 것과 다름없다.
'메탈기어 솔리드 HD 콜렉션'은 리메이크 작품이나 포터블 게임기용 게임이라는 고정관념을 떨쳐버릴 정도의 이식이 잘된 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위에 언급된 아쉬운 부분은 전작을 즐겨본 유저에게 단점으로 꼽히지 않을 수 있지만, 처음 게임을 접하는 유저에게는 다소 어렵고 불친절하게만 느껴지는 게임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