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무협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이 성공적으로 출시됐다. PC방 점유율과 동시접속자수에서 모두 합격점에서 받았다.
블소는 단박에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기준)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첫 날인 21일 9.6%를 기록,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 이어 3위로 출발했다.
첫 주말에는 더 치고 올라가 일요일인 24일 20.3%을 기록, 디아3(17.7%)를 제치고 1위를 했다. 블소는 평일인 25일에도 20.1%로 디아3(19.3%)와 LOL(13.5%)를 꺾고 정상을 유지했다. 올 상반기 내내 LOL과 디아3 등 외산 게임들이 장악했던 정상을 토종 게임이 탈환하는 순간이다. 특히 블소는 지난달 15일 출시 이후 20~30%대의 점유율로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던 디아3를 잡으면서 대항마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블소는 서비스 첫날 동접수에서도 역대 기록을 깼다. 21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시간 만에 준비한 서버 15개가 모두 차면서 동접수 15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자정까지 29개의 서버가 열렸으며 주말에는 32개가 가동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첫날 동접수가 25만명은 넘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국내 온라인게임 첫날 동접수 중 최고다. 엔씨소프트의 흥행작 '아이온'이 첫날 10만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1월 서비스된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가 16만명이었다. 블소는 이들의 기록을 단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블소의 성공적인 론칭은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이뤄낸 것이어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전무후무한 PC방 점유율 4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던 디아3과 출시 2주일을 남겨두고 터진 넥슨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지분 인수로 인한 내홍을 이겨냈다. 블소는 초반 열기를 이어받아 30일부터 월 2만3000원을 받는 정식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성공적인 출발이 상용화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권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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