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리스2 블루'가 서비스를 종료하고 리뉴얼 버전인 레드로 재탄생했다. 이런 가운데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는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리스 시리즈는 국민 슈팅 게임이란 타이틀 외에도 저작권 문제 뿐 아니라 핵 사태, 서비스 종료, 데이터 손실 등의 사건 사고가 꾸준히 발생했다. 포트리스 시리즈 중 뉴 포트리스와 포트리스 패왕전은 서비스가 종료된 상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CR(대표 윤석호)은 국민 슈팅 게임으로 유명세를 탄 포트리스 시리즈의 최신작 포트리스2 레드의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비공개 테스트와 프리 테스트에 이어 오는 28일 상용화 서비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포트리스2 레드는 포트리스2 블루의 리뉴얼 버전이다. 이 작품은 게임 분위기를 블루풍에서 레드풍으로 변경했다는 점과 아이템 슬롯이 늘어나고 신규 맵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포트리스 시리즈의 옛 향수를 그리워한 일부 이용자는 큰 기대감 속에 포트리스2 레드의 테스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뉴얼 전과 달라진 점을 크게 느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
|
▲ 포트리스2 레드. | |
특히 리뉴얼이라고 표현하기보다 패치 수준이라며 평가 절하한 이용자의 반응이 눈에 띈다. 한 이용자는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개발진 실력이 없는 건지 새 버전이라기 보단 패치급"이라는 글을 올렸다.
개발 서비스사인 CCR 측이 캐시 아이템을 팔기 위해 리뉴얼를 시도했다는 오명도 얻었다. 캐시 아이템은 현금으로 충전된 게임 머니로 구매할 수 있는 콘텐츠를 뜻한다. 실제 포트리스2 레드는 모든 아이템을 게임을 즐기면서 얻을 수 있는 게임 머니 크링 외에도 게임캐시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수정됐다.
아이디 nam****를 사용하는 게임 이용자는 "정말 바뀐 것은 인터페이스와 색깔뿐이다. 실력으로 연승을 하지 않으면 무조건 캐시를 충전해야하는 시스템으로 변했다"며 "앞으로 게임을 즐기려면 '돈 내놔'라고 수정한 것 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게임 서비스에 대한 준비도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 첫날 서버 접속이 불가능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서비스 시간을 공지하고 있지 않아 게임 설치 및 테스트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 공식홈페이지 관리가 상식 이하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 우려된다. 포트리스2 레드의 공식홈페이지에는 이용자 한마디 코너를 열어놓았으나 자체 필터링 기능이 없어 입에 담기 힘든 욕이나 선정적인 글이 올라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게임은 전체이용가라는 점에서 회사 측의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전문가는 "CCR 측이 포트리스2 레드를 내놨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시장과 이용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어 우려된다"면서 "테스트 기간 동안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추억의 게임으로 잊혀질 가능성도 보인다. CCR 측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이용자의 기대에 보답했으며 한다"고 말했다.
이도원 기자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