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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신도림의 전자상가. PC 및 전자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
[스
포츠서울닷컴│황원영 인턴기자] 12년 만에 돌아온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가 연일 화제다. 디아블로3는 역대 PC 게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게임을 개발한 블리자드의 매출은 물론, PC방, 컴퓨터 부품 업계의 매출상승까지 견인하고 있다. 디아블로와
관련된 경제효과를 일컫는 ‘디아블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으니, 디아블로 신드롬이 소문만은 아닌 듯하다.
이에 <스포츠서울닷컴>은 디아블로 특수를 알아보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았다.
◆ 판매원도 디아블로3 하는 중, ‘특수? 있다’13
일 오후 신도림의 한 전자상가. PC 및 전자부품을 판매하는 3층으로 올라가자 가장 먼저 컴퓨터 판매원이 앉아 디아블로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판매원 곽 모(34)씨는 “손님이 없어도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며 “디아블로를 하기 위해 집에도
대형 모니터와 게임용 마우스를 들여놨다”고 말하며 디아블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디아블로3 출시 후 PC부품 시장은 비수기인 5월임에도 불구하고 급등세를 보였다. 업그레이드를 미루던 PC방 업주들과 개인 소비자들이 디아블로3를 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PC부품 구입에 나서며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
부품 판매점 판매원은 “그래픽 카드가 가장 많이 팔렸다. 판매량이 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판매량도 50% 가까이 증가했다.
손
님 수도 증가했다. 평일 오후에 전자상가를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PC용품을 쇼핑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꽤 볼 수 있었다. 전자상가
판매자 홍 모(32)씨는 “이정도면 손님이 있는 편”이라며 “인터넷으로 부품 판매를 병행하고 있는데 주문량이 많다. 메인보드
판매량의 경우 25%정도 상승했다. 마우스 등은 소비자들이 직접 와서 만져보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디아블
로3 열풍은 PC 부품에 관여도가 낮았던 소비자들도 끌어들였다. 디아블로3 이용자들이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갖기 위해 PC부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소비자 정 모(25)씨는 “헤드셋 등에 관심이 없었는데 디아블로 전용 헤드셋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사러
왔다”고 말했다.
마트 전자부품 코너 역시 디아블로3 특수를 누리고 있었다. 롯데마트에 가서 PC사양과 모니터 등에
대해 질문하자 “디아블로 때문에 그러시죠?”라는 질문이 바로 되돌아 왔다. 롯데마트 전자부품 판매 관계자는 “디아블로3 덕에
판매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게임용 마우스나 키보드 등 게임용품은 개인 취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기회에 PC를
바꾸려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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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상가와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디오(왼쪽), 27인치 모니터(오른쪽 위), 마우스. |
◆ ‘PC보단 주변기기 많이 팔린다’이
전에는 디아블로와 같은 대작 게임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이 새로 PC를 구입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소비자들은
PC보다는 모니터, SSD(차세대 저장장치) 등 게임용 주변기기를 많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가
판매원 박 모(42)씨는 “경기가 어려워 알뜰한 소비를 하는 듯하다”며 “몇몇 부품만 구입함으로써 최소한의 금액으로 최대효과를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블로가 출시된 5월 셋째 주 이후 PC판매량과 부품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
PC판매량은 감소 추세다. 이미 PC교체를 끝낸 사용자들이 주변기기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전자상가 판매자들은 대형
모니터를 많이 구비해놓고 있었다. 큰 화면과 높은 해상도를 원하는 고객들이 대형 모니터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가 액선
RPG 게임인 만큼 이를 생생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대형모니터 가격이 낮아진 것도 한
원인. 전자상가의 한 판매자는 “대형모니터가 30만원을 넘었는데 중소기업 제품 등 요새는 20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27인치 모니터로 게임을 보고 있으니 마치 영화를 감상하는 듯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박 모(34)씨는
“친구들 중에서 27인치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오늘은 게임전용 노트북이 나왔다고 해서 보러 왔다”고 말했다.
SSD
구입을 통해 빠른 부팅을 꾀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디아블로3를 즐긴다는 박 모(22)씨는 “디아블로3가 높은 사양의 PC를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PC를 한 대 구입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SSD를 구입해 로딩을 줄여서 게임 속도를 높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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