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의 긴급점검 20시간 넘어.. 결국 게임 내 복사(아이템 중복 저장) 인정"
지난 10일 22시부터 시작된 '디아블로3'의 긴급 점검은 11일 21시 종료를 목표로 한다. 연속 점검 시간이 20시간에 달하고 서버 불안부터 따지면 25시간이 넘는 시간이다.
이와 같은 장기 서버 점검은 원인은 결국 게임 내 아이템 복사였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데이터베이스에 아이템이 저장되는 과정 상 오류로 인해 아이템들이 거래 또는 판매되지 않는 문제와 함께 전체 아이템의 약 0.01% 가량의 아이템 중복 저장돼 이를 삭제하는 작업으로 서버 점검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10일 디아블로3의 아시아서버에서는 16시부터 서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특정 시점으로 게임의 데이터가 되돌려지는 이른바 '서버 롤백(백섭)' 현상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저는 서버 롤백을 통해 아이템을 무한 제작하거나 복사가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또, 관련 영상이 공개되며 디아블로3 게임조선을 비롯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템 복사' 논란이 강하게 일었다.
서버 점검이 연장될 때마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아이템 복사에 대한 무수한 추측이 난무했지만 블리자드코리아는 점검의 이유에 대해서 일체 침묵을 지켰다. 이로 인해 2시간에서 4시간 씩 연장된 서버 점검에 정상화를 기대한 유저들의 '희망고문'은 계속됐다.
'아이템 복사'는 온라인게임의 운영 및 경제 시스템에 큰 영향을 끼칠 만큼 중대한 이슈로 디아블로3의 경우 전작인 디아블로2에서 복사 파동이 컸던 만큼 게이머들에게도 매우 민감한 사항이기도 하다.
디아블로3의 개발과정에서 진행된 여러 번의 개발자 인터뷰에서도 '아이템복사에 관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해당 질문에 블리자드 측 답변은 항상 배틀넷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복사 아이템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어 전혀 문제가 될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드러난 것은 데이터베이스 오류로 복사가 발생했고 20시간이 넘는 서버 점검을 진행해야 한다는 결과 뿐이다.
또한, 공지에 7시 점검 완료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2시간을 연장해 9시 완료를 목표로 작업중이라고 번복해 23시간 점검을 공지해 유저들의 기대와 신뢰를 짓밟았다.
디아블로3 게임조선의 유저들은 이번 공지에 대해 "아이템 복사 이전으로 백섭(서버 시간을 되돌리는 것)을 해야한다" "아이템만 회수하는 것이 맞다" "골드까지 전부 회수해야한다" "아이템 복사한 계정을 전부 영구정지 해야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블리자드의 현명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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