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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다가 철인3종경기 준비할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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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2 (일) 12:30

     
     
     
    사무실과 잠만자는공간(=집)과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은 편이다.
    마음먹고 걸어가면 걸어갈 수 있는 정도인데, (4.6km) 버스를 타면
    두번이나 갈아타야 하고 그마저도 환승 정거장간의 괴리가 상당하며
    버스도 잘 오지 않는다.
     
    여기 분명 수도권인데 진짜 버스 드럽게 안오는거 실화냐
    고양시버스 개꾸짐 에벱ㅂ베ㅔㅔㅔ
     
    그래서 자전거를 샀다. 뭐 로드입문용 이런것도 아니고 그냥
    로드처럼 생긴 대충 자전거 샀는데 이것도 9만원이긴 하더라.
    헬멧값이랑 이거저거 합하니까 대충 15만원 찍었다.
     
    난그냥, 15만원에 벤츠AMG를 샀다고 자위하는 중이다.
    그래 이건 나만의 벤츠일 뿐.
     
    출퇴근은 자전거로 어렵지 않은 편인데... 아니, 어렵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씨부레 와 욕이 안나올 수가 없다. 그냥 단순 거리로만 따지고
    걸어다닐때 생각만 했지 난 우리동네에 그렇게 오르막이 많은 줄 몰랐다.
     
    오르막이 많다 = ㅎㅎ 내리막도 많겠지?
    이런 단순한 논리로 접근하면 안되는게, 오르막과 내리막은 같은
    비율이기 때문에 출근이든 퇴근이든 난 영원히 고통받을 수 밖에 없는
    그런 구조다. 다른길? 찾기야 찾았다. 다만 그 길로 돌아가면 4.6키로미터가
    아니라 6.7키로미터가 된다는게 문제였다. 그리고 거기도 오르막이 없는건
    아니여서 매일아침저녁으로 다리가 줘터지는 고통을 음미하며 자전거를
    타는중이다. 노페인 예스해피 뻐킹힐
     
    뭐 아무튼 며칠째 그렇게 고통받고 있는데, 사건은 벌어졌다.
    오늘 아침 또하나의 가족 동네형이 돈좀 빌려달라길래 8부이자 요구했다가
    금감원에 신고한다고 쌍욕박길래 아 ㅇㅋㅇㅋ 하고 돈을 빌려줬는데,
     
    ...빌려주고 나서 보안카드를 잃어버렸다.
    ....? 나 어디 놨지...?
    자전거도로 한가운데서 주머니 탈탈 털어가며 '야 나오면 보안카드 문자
    하나당 한대맞는다' 시전하면서 찾는데 도저히 답이 안나왔다. 마침 반대편에
    요양병원 간판이 크게 보였는데 지금이라도 입소하는 편이 지구와 가족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잠깐 하다가, 일단은 사무실로 향했다.
     
    아침나절 폭풍처럼 업무를 보고 약간 미생 철강팀 대리 느낌으로 샤프한척
    하고 후 난 개쩔어 하고있는데 묠니르 하나가 좌뇌를 쎄게 때렸다가 우뇌에
    비브라늄 방패와 함께 작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 맞다! 보안카드!"
     
     
    맞다 게보린! 같은 톤으로 손가락을 튕기며 보안카드를 외치고 잠깐
    현타를 즐긴다음 가장 가까운 우리은행을 검색했더니, 중산마을 어디쯤에
    우리은행이 있길래 '아 ㅎ 거기나가지 뭐 ㅎ ' 하고 나왔는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
     
     
    "흠 그래도 운동도 할겸..."
     
     
    나는 한 5키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곳에 또 다른 우리은행을 발견했고
    출발을 하긴 했는데, 진짜 네비대로 가는데 언덕이 쒸발 진짜 줜나많았다.
    '씨발' '존나' 많았다가 아니다. '쒸발' '줜나' 많았다.
     
    미수다 크리스티나에 빙의되어서 '어우 한국 쏸은 너무 가혹해효' ㅇㅈㄹ
    하면서 터질듯한 허벅지를 붙잡아가며 그 모든 언덕을 기어넘고서
    결국 목적지 우리은행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넵 고객님 어떻게 오셨어요"
     
     
    "보안카드를 잃어...벌..헉...헉... 잃어버려서요..."
     
     
    "아 넵 그러면 재발급 도와드릴게요. 신분증 주세요."
     
     
     
    안가져왔다 지갑.
     
     
     
     
    진짜 무릎꿇고 목숨만은 구걸하는 심정으로
     
     
    "소인 보안카드를 잃어버렸습니다요... 저 어린 보안카드 저것이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요... 나으리... 청컨대 그 보안카드의 애비는
    제가 맞습니다요... 그냥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요..." 하는 심정으로
    읍소했지만 될리가있냐 퉤.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그래 돌아가기라도 해야겠다.
    하고 나왔는데
     
     
     
    ....사무실까진 또 언제가냐...
     
     
    자전거 이거, 그냥 버릴까. 버리고 택시타고 사무실갈까 했지만...
     
     
    또 분노의 샤우팅을 하면서 터질듯한 허벅지를 붙잡고 사무실에 기어(?) 들어왔고
     
    일단 다음 영업일에 생각하자 라고 하며 다른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광고전단지 제작비 입금 안한게 떠올랐고,
     
     
    나는 자연스럽게 뒷주머니에서 보안카드를 꺼내 결제를 하고
     
     
    "휴, 오늘까지 안넣었으면 화요일에 못받을뻔했네" 하고 안심한 다음에
     
     
    뭔가 내가 개짓거리를 했음을 깨닫고,
     
     
    미친 또라이새끼 나가죽어 라고 외치며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돈이 있고 없고 뭐 그런걸 떠나서 진짜 나는 결혼하면 안될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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