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의 '가난한 엄마의 선물'을 보니,
문득 얼마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 평생 자식들에게 애정표현 한번 해 본적 없는 아버지...
그 슬하에서 자란 저희 남매도 부모님께 무뚝뚝하기는 마찬가지인 자식들이었죠.
아버지는 작년 6월 어느날.. 청천벽력같은 암선고를 받으시고 투병 두 달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도 병원에 계시는 동안, 저린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누워계신 자세를 바꿔드리며 평생 해 본적 없었던 간접 스킨십이니마 해 본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요.
그날은 아버지를 보내드리던 마지막 날이었어요.
희미하던 목소리마저 나오지않고
이젠 호흡마저 스스로 하지 못하시고..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것 정도가 반응의 전부이던 임종 직전...
아버지는 마지막 사력을 다해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울고있던 여동생의 손을 살짝 밀어내시고
천천히 저희에게 손가락 하트를 보여주셨어요.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한다는 그 말씀을 보고 어찌나 울었던지..
베오베 글 주인공 어머님의 마지막 '야구, 미안'을 보니..
우리아버지의 손가락 하트가 또 생각나서 울컥하네요.
아무래도 얼른 자야겠습니다.
다들 꿀잠 주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