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나루토매니아
  • 2뱅이
  • 3푸타코타
  • 4완벽그자체
  • 5해삼
  • 1뱅이
  • 2나루토매니아
  • 3알짜배기
  • 4뱅이
  • 5빙그레우유
펌) 돈을 갑자기 많이 벌게 되면 생기는일.
연속출석 :
1일 랭킹 : 20위 명예1
95%
95% (283697 /300000)
  • 댓글 0 |
  • 추천 0 | 비추 0 |
  • 조회 4401 |
  • 2022-11-18 (금) 12:36



     
     
     
    얼마 전에 후배를 만났음.
    후배가 어마어마하게 돈을 잘 벌었음.
    업계 중에서는 정점을 찍었고, 계속 잘되는 중임.
    1인 회사라고 할 수준임.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그동안 연락 없이 지내다가,
    잘됐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괜히 보고 싶었음.
    바닥에서 정점으로 가기까지의 여정이 너무너무 궁금했음.


    소주 마시면서 얘기나 들어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갔음.


    10년 만에 보는 후배.
    입고 있는 옷 하나하나가 명품.
    더 이상 돈에 구애 받지 않는 삶을 살고 있구나 싶었음.
    그 순간에야 10년의 간극이 느껴졌음.


    내가 학식 사주던 후배는 더 이상 없구나.
    자산 수백억에 계속해서 통장에 돈이 쌓이고 있는
    업계 정점이구나, 하면서 갑자기 멀게 느껴졌음.


    간단히 요리 몇개를 시키고 얘기를 나누는데.
    한참을 지난 추억을 곱씹다가,
    문득 후배가 물었음.


    "선배, 혹시 알아요?"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아냐는 말이었음.


    "소문 다 났어. 모르는 사람도 있냐."
    "그럴리가 없는데. 철저히 보안 유지했는데."


    그러면서도 후배는 오히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내가 알고 있다는 점에서 안도하며. 속에 있던 얘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음.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 내가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을
    함께 누리도록 했어요."


    좋은 음식, 좋은 장소에 친구들을 데려가서 함께 즐기고
    싶었다고 했으나. 결론은 질투와 시기만이 돌아왔다고 함.
    대부분의 연락은 투자해달라, 돈 빌려달라는 얘기였고.
    정작 빌려주고 나면, 연락이 끊기는 일이 부지기수였다고.


    "돈이 없어지는 건 괜찮아요. 그 돈 줘도 됩니다. 그런데
    그냥 사람이 없어져요. 제 인생에서 한 명씩 사라지고 있어요."


    사람을 무서워하고 사람을 피하게 되었다고.


    "이건 예상 못했는데. -_-;;;"


    난 업계 탑의 신나는 모험기를 듣고 싶었던 거지.
    갑자기 로또 당첨되서 주변 사람에게 피빨리는 배드엔딩
    얘기를 듣고 싶었던 게 아니라서.


    "학교에서 강의를 해달라고 연락이 오고.
    TV에서도 출연 제의가 계속 들어와요. 너무너무 숨고 싶어서
    그냥 계속 숨어버리게 됩니다. 유명해지고 싶지 않아요."


    청담동에 집을 사고,
    숨만 쉬어도 돈이 계속 들어오고,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무엇하나 제한이 없어진 show me the money 치트키의 삶이,
    문득 하나도 부럽지 않게 느껴졌음.


    안타까웠다.
     
     
     
     
     
     


     
    나한테 메로나 사주면
    사주는 동안은 계속 연락할 텐데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을 하셔야지만 작성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 [회원가입하기]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작성일
    9395 오냐오냐하고 키운 아들 애플 0 2012 23/01/31
    9394 남편의 사내 노래대회 논란 유머토피아 0 1404 22/10/28
    9393 남자들끼리 놀러 갈 때의 특징 애플 0 2668 23/01/31
    9392 호극호 갈리는 치마 돼지토끼 0 1995 22/10/28
    9391 도로 페인트칠 장인 땡수 0 6890 23/01/29
    9390 고객님이 부재중이시라 문에 걸어두고 가겠습니다. 완벽그자체 0 2946 22/10/27
    9389 행복한 아깽이 유머토피아 0 5338 23/01/29
    9388 천조국 여도둑 레전드 유머토피아 0 1646 22/10/27
    9387 후방) 다시보는 권오중 드립 레전드 땡수 0 3959 23/01/29
    9386 어느 수강생 2명인 학원강사 뚜시기2 0 2989 22/10/26
    9385 극한의 성남시 돼지토끼 0 4005 23/01/28
    9384 어색해 하는 친구네 강아지 해삼 0 1445 22/10/26
    9383 고전명작 리마스터 소식 돼지토끼 0 2665 23/01/28
    9382 인생은 리즈 트러스처럼 유머토피아 0 2368 22/10/26
    9381 고개 돌리고 뚜시기2 0 3750 23/01/27
    9380 되팔렘들이 없어져야 하는 이유 유머토피아 0 2515 22/10/25
    9379 한국의 흔한 무인기(드론) 동호회 애플 0 2676 23/01/27
    9378 예비사위와의 첫만남 뚜시기2 0 2493 22/10/25
    9377 성경을 믿는 자와 이해하는 자 유머토피아 0 2466 23/01/27
    9376 불곰국식 진압 완벽그자체 0 1469 22/10/25
    9375 마이너스 월세 등장 뚜시기2 0 2550 23/01/27
    9374 CU x 드래곤볼 콜라보레이션 해삼 0 1970 22/10/25
    9373 이거 아시는 분은 최소.. 돼지토끼 0 3810 23/01/26
    9372 순간 독서실인줄... 대륙은 달라...ㅋㅋ 땡수 0 2350 22/10/24
    9371 윈도우 단축키를 많이 쓰는 나라 땡수 0 4553 23/01/25
    9370 궁극의 국지성 호우... 애플 0 1476 22/10/24
    9369 우비입은 닥스훈트 & 도강 고양이 취침중 뚜시기2 0 2858 23/01/25
    9368 개쩌는 무빙 돼지토끼 0 1665 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