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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양 돌장식들이 사슬처럼 둘러싸 불운, '무승' 저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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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경기 하루 전 베트남 하노이 경기장 돌장식 제거 [뚜오이쩨 캡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한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6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펼치기 하루 전 경기장 앞에 있던 대형 돌 장식들이 치워졌다.
경기장을 사슬처럼 둘러싸고 있는 공 모양의 돌 장식들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불운을 가져온다는 지관의 풍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일간 뚜오이쩨에 따르면 미딘경기장 측은 지난 5일 밤 경기장 앞에 있던 돌 장식 40개를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이는 경기 조직위원회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경기장 관계자는 말했다.
경기장 관계자는 또 "조직위원회 측이 일부 지관들에게 자문한 것 같다"면서 "사슬처럼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공 모양 돌 장식들이 홈경기에서 베트남 대표팀에 불운을 가져온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미딘경기장은 2003년 아세안게임 개최를 위해 건립했고,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이곳에서 스즈키컵 준결승 경기를 5차례 치렀다.
결과는 3무 2패로 그동안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돌 장식 제거로 베트남 대표팀이 무승(無勝)의 저주를 풀었다는 것이다.
경기장 관계자는 "베트남 대표팀의 중요한 경기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것이라도 해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가 끝나면 돌 장식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그렇게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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