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름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이 돌았던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이 별세했다. 탄자니아 야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사인이 심장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62세.
정부가 예민하게 대응했던 건, 마구풀리 대통령이 그동안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는 악마이고, 백신은 서방이 꾸미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4월엔 종교의 힘으로 전염병을 막을 수 있다며 사흘간 전 국민이 기도하도록 선포했다. 5월엔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의 추천이라며 약초 등으로 만든 천연 치료제로 환자를 치료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18일, 마구풀리 대통령과 보건부가 생강으로 만든 강장제를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한 뒤, 노점상에 생강이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탄자니아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확진자가 509명, 사망자가 21명이라고 보고한 이후 집계를 하지 않아 실상을 알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 2월, 탄자니아 유명 정치인 세이프 샤리프 하마드가 코로나19 확진 한 달 만에 사망한 사실이 전해지는 등 탄자니아 내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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