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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여고생쟝의 건담조립기.ssul(약스압)
연속출석 :
0일 랭킹 : 16위 명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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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2 (일) 18:54
     
     
     
    시작은 단순했다. 그냥 멋있어 보이는 것을 샀다.
    그래서 유니콘을 샀다. 만드는 과정에서 깨달았다. 이건 거대한 7만원짜리 쓰레기이고,
    이런게 건담이라면 난 이걸 왜 하는가. 부품은 미친듯이 떨어져나가고 변신은 오질라게
    힘든주제에 또 멋있기는 참 멋있었다. 유니콘을 살리려면 무수한 데칼의 요청이 있어야
    하는데 난 그걸 완전히 무시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저렇게 민짜가 되어버렸다.
     
    그땐... 완성하는데 의의를 뒀으니까... 지금 다시 작업하라고 하면 저렇겐 안하겠다.
     
     
    두번째는 시난주 스타인이였다.
    저건 본인이 산 것이 아니라 누군가 만들다가 '야 너 건담만든다며. 나 이거 하다가 열받아서
    못하겠으니까 니가 해라' 하면서 그냥 준 것이다. 본인도 완성은 하긴 했는데 역시 이땐 데칼의
    중요성을 몰랐다. 그래서... 만들어진...저 뽄새없는...
     


     
     
    세번째는 퍼스트건담이였다. 도색과 게이팅에 관심을 가지던 시점.
    눈으로 본다 하여 보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과 같이 한듯 안한듯한 저 도색과 어정쩡한 포즈를
    완성이랍시고 내놓은 뒤 약간 부끄러워졌다. 퍼스트 건담 이후에는 더 잘 만들어보자고 다짐했던 것 같다.
     

     
     
     
     
     
     
    #2
     
    혹시 MG건담은 나같은 초보자가 만들면 안되는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 가장 쉽다는 SD에 도전해보기로 했...는데.
     
     


     
    누구야. SD쉽다고 한 사람 누구냐고!
     
    쉽긴 쉬웠다. 그러나 SD건담 특성상 부품 색분할은 기대할 수도 없었고, 이 시기부터 나름 커스텀 도색에
    맛들렸던 것 같다. 총열과 발칸 등에 전체적으로 부분도색을 시작했다.
    SD치고는 부품이 엄청 많았다. 그래서 시간이 이틀이나 걸렸다.
     


     
    작은 부품들을 끼기 전에 도색을 하고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뭐 어쩌고 하는 작업은
    나에게는 힘든 일이였다. 일단 손도 크고 알콜에 의한 수전증까지 있어 도색은 매번 빗나가고 실패했다.
    그래도 알콜 한통을 다 쓴 후에야 이런정도까지는 어떻게든 만들 수 있었다.
     
     


     
    만들면서 깨달았다. 유니콘은 무조건 SD만 사는걸로.
     
     
     
     



     
    어느날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뭐야. 아직도 숨쉬고 있냐."
     
     
    "적어도 오빠보단 오래살걸."
     
     
    "왜전화했어."
     
     
    "남편이랑 여기 쇼핑몰 왔는데 오빠 건담? 이거 만든다며?"
     
     
    "어 근데."
     
     
    "오빠 좋아할거 같아서 하나 샀어. 이따 집에 들르는 길에 주고 갈게."
     
     
    "어휴 뭘 그런걸 다 사셨어요. 감사합니다. 동생님."
     
     
    동생이 사온것은 유니콘 밴시HG였다. 유니콘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동생이 사온 것이기에
    게이팅은 신경쓸 새도 없이 급하게 만들었다. 내부 프레임이 밋밋한 노란색이였고, 이당시에는 금색
    락카도 없었기 때문에 금색 마커로 일일히 내부 프레임을 칠해 완성했다.
    다 만들고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잘 만들었다고.
     
     
     
     



     



    MG건담이 자신없었던 여고생쟝은 더욱 더 SD를 많이 사서 조립했다.
    SD로 스프레이 뿌리는 연습을 하고 서페이서 뿌리는 연습을 했다. 런너 부분도색 연습도
    SD로 제일 많이 했다. MG는 아무리 싸도 4만원 이상부터 시작이고, 그런것을 가지고
    연습할 만한 깡은 없었다.
    타미야 티타늄골드 락카를 이용해 노란부분을 전부 황금색으로 바꾼 SD가오가이가.
    색이 얕긴 하지만 볼팅 드라이버를 시전할 때 가오가이가는 약간 황금빛을 띄게 된다.
    그래서 그 기믹을 살려보려고 작업했는데 고급스러운건 살았지만 애니메이션 느낌은 안살게 됐다.
    망할!
     
     
    뒤에 보이는 슈페리올 SD건담은 2월경에 직원이 생일선물이라며 해외직구로 사준 것이다.
    색분할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도색없이 뚝딱뚝딱 잘 만들어냈다.
    장점은 색분할.
    단점은 가격.
     



     
    #3.
     
     


     
    주말엔 이렇게 건베 용산점에 가서 건담을 사곤 했다.
    온라인으로 살 수도 있었지만 건담을 사러 나가는건 나에게는 일 외적으로 외출한다는
    즐거움이였다. 나는 건담을 사러 나가는 날마다, 볼일을 다 보고
    들어오는 길에 혼자 맛있는 것을 사 먹고 공원에 앉아 하늘을 보며 음악을 들었다.
    그럴때면, 나를 괴롭히는 수많은 문제들과 해결해도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방만한 그 증오와 슬픔들이 잊혀졌기에.
     
     
     


     
    니퍼를 쓰면 부품이 깨끗하게 잘린대! 와! 정말이네!
    사포로 그 부위를 문지르면 더욱 평평해진대! 신기하다!
    먹선 펜으로 넣으면 두꺼운데 잉크를 흘려넣으면 더 깔끔하대! 와! 이것도 사자!
     
    그렇게 증식을 거듭해 모은 작업도구들. 모았다기보다는 거의 반 강제다.
    건담 스프레이가 너무 비싸서, 대체품이 없을까 찾던 와중에 독일 M사의 스프레이를
    사서 써봤다. 대용량에 가격도 착했지만 왜 비싼돈주고 건담스프레이 쓰는지
    확인하는 계기만 되었다.
     
     
     
     
     
     
     
    (사진 많음 주의)
     
     








     



     
     
     
    나름 첫 커스텀 도색이 성공한 퀀터 풀세이버 건담.
     
    무기는 원래 껍데기가 전부 파란색이지만 그렇게 만들면 밋밋할 것 같아 락카로
    포인트를 줘봤다. 지금까지 만든 건담중에 가장 재미있게 작업했던 것 같다.
    퀀터 자체가 원래 멋있는 건담이긴 하지만 이렇게 포인트를 주고 나니 데칼과
    어우러져 더 멋있는 건담이 된 것 같다.

    이때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에 대해 좀 감을 잡았다.
     
     
     
     
     
     



     
     
    박스 일러스트에 혹해 구입한 슈퍼건담.
    그리고 난 이게 불행의 시작이였음을 진작에 알았어야 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박스를 여는 순간 나는 철렁했다.
     
    이게 MG라고? 진짜?
     
    색분할은 하나도 안되어 있고 기존 MG들과는 다르게 부품도 죄다 통짜사출이였다.
    일러스트와는 완전 다른 모습에 난 곧 후회가 밀려왔다. 지금이라도 어떻게 환불 안될까요?
     
     
     





    그래서 똥꼬쇼를 시작했다.
    일단 부품을 일부 떼내 번호를 매기고 일일히 도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5만원 넘게 주고 산 프라모델을 이렇게 완성할 수는 없었다.
    프라모델을 만들다 빡쳐서 술을 마시면서 작업했다.
     





    런너를 통째로 칠하고, 포인트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커스텀도색으로 포인트를 넣었다.
    없으면 원래 그런 모양의 부품처럼 보이는 데는 죄다 칠하기 시작했다.
     
     





    음. 이제 뭔가 좀 되는 것 같았다.
    디펜더(비행기) 앞쪽 미사일 포드의 미사일은... 하나하나 칠했다.
    진짜로 미사일이 하나하나씩 있었다. 쓸데없는 데서 반다이는 장인정신을 발휘해
    날 노가다의 지옥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다 칠했다!
    참고로 디펜더의 도색은 흰색 아니면 파란색이였다. 저정도 색분할 했으면 그래.
    내 자신 자랑스러워 해도 될 것 같다.
     
     




    다리역시 마찬가지였다. 실린더와 내부프레임 색깔도 똑같고 그냥 모두
    다 똑같았다! 육빡빡이도 아니고 이게 MG냐! 그거 새마을금고 아니냐!
    하면서 엄청 욕하면서 도색을 마쳤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다.
    야 이 구형킷을 여기까지 만들었다 내가!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본체를 완성했던 시점.
     
     




    그 뽄새없는 통짜킷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같은 생초보가 이걸 해냈습니다 어머니.
     
     
     





     
     
    그리고 최종완성본!!!
    건식데칼을 너무 빨리 떼는바람에 좀 문제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이렇게 완성을 해내고 말았다.
    완성하고 나니 뿌듯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디펜더 무장과 300미리
    포신이 간지가 쩔어서 완전 장난아녔다. 내가 해낸거다! 엄청 자랑하고 다녔다.
    이래서 건담을 만드는구나. 싶었다. 다시는 구형킷을 안사겠다고 굳은 다짐을 했지만
    여기서 좀 더 익숙해지면 난 또 사지 않을까? 그땐 국방색 도색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현재.
    오늘까지 여고생쟝 본인은 스트라이크 프리덤 풀버스트 모드를 작업중이다.





    이게 왜 아직 작업중이냐면, 아직 액션베이스 제작을 못했고 무기 도색 말리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자랑! 사실 날개는 모두 파란색+남색 조합인데 커스텀 도색을 시도했다.
    그래서 날개가 저렇게 색이 다 다르다. 생각보다 색이 잘 나와서 만족하고 있다.
    건식데칼 붙이는게 자신이 없었지만 그동안 연습을 많이 해서 데칼도 잘 붙였다.
     
     



    이제 무기파츠 마르기만 하면 완성이다.
     
     
     
     
     
     
    글이 길었다.
    건담은 만들면 만들수록 너무 재미있다.
    내 마음이 이걸로 굉장히 힐링되는 것 같다.
    아무리 힘든 하루가 와도 에반게리온과 건담프라모델만 있으면 난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행복하고 또 조금씩이지만 나아져가는 모습들에 기쁨을 느낀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저 진열장에 건담이 꽉 채워지는 날까지 ㅋㅋㅋㅋ
     
     
    마무리 어떻게하죠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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