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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랑 단칸방 생활 각오하고 결혼했어.” 고마운 아내를 위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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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5 (일) 18:37
    안녕하세요. 저는 작가 임승수입니다. 주로 사회과학 분야, 그것도 마르크스주의 관련 책을 주로 씁니다. 지금까지 작가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기적이네요. 시류와 타협하지 않고 소신껏 글을 쓰고는 있지만, 항상 미래가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된 이유는 아내 때문입니다. 제 아내 역시 책 쓰는 저자입니다. 아내는 미술 분야의 책을 씁니다. 미술 역시 사회과학 뺨치게 책이 안 나가지요. 부부 모두 고정 수입 없는 작가로 이런저런 간헐적 수입에 의존하는데, 그래도 둘이 간헐적으로 버니 한 명보다는 낫더군요.


    원래 아내는 일간지의 기자였습니다. 저자인 저를 취재하다가 인연이 되었는데요.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책을 쓰는 미래 불확실 노답 극좌파인 저와 결혼해 준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세월이 흘러 아내도 기자를 그만두고 꿈을 찾아 전업 작가가 됐고, 올해가 벌써 결혼 10주년이네요.


    “오빠랑 단칸방 생활 각오하고 결혼했어.”


    결혼 초기 아내가 반쯤은 장난으로 한 얘기였겠지만,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말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제가 가장 잘한 일이 아내와 결혼한 거라고 망설임 없이 얘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르크스 팔아 먹고사는 처지라 호강은 못 시켜주지만, 조금이라도 아내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남편으로서 그 어떤 부끄러움도 감수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아내가 신작 을 출간했습니다. 집안일 하랴 애 키우랴 정신없는 가운데에서도 잠을 줄여가며 꾸준히 글을 쓰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내가 아내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아서 아내가 작가의 삶을 선택한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물론 남편의 적극적 홍보만으로 아내의 책이 팔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저자는 누군가의 아내이고 남편이며, 딸이고 아들일 테니까요. 사연 없는 책이 어디 있을까요? 아내는 한겨레신문에 이라는 제목으로 미술 관련 글을 격주로 토요일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전작 도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고요.


    유력 일간지에 글을 쓰고 전작도 반응이 좋았다면 딱히 이런 홍보가 필요 없는 검증된 저자 아니겠냐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출판 시장의 상황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책만 내어놓고 저자랍시고 점잔 떨면 참혹하고 냉혹한 결과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저 또한 저자이기 때문에 그러한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요. (참고로 아내가 신문에 글을 기고하고 받는 돈은 세금 떼고 96,700원입니다. 물론 돈 많이 벌겠다고 선택한 일은 아니지만, 신문에 좋은 글 한 편 싣겠다고 도서관 다니며 며칠을 고생하는 아내를 보면 이렇게 가성비 떨어지는 직업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습니다.)


    출판 시장의 상황도 좋지 않고 게다가 판매가 저조한 미술 분야이다 보니, 출판사 입장에서도 따로 홍보비를 책정해 신문이나 인터넷서점 등에 광고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남편인 제가 얼굴에 철판 깔고 홍보글을 올립니다. 


    꼭 아내의 신작이라서 아니라 진짜 좋은 책입니다. 제가 이미 다 읽고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재미, 의미, 감동을 모두 주는 좋은 책입니다.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에 책 서문을 옮기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아래의 인터넷 주소를 방문하시면 자세한 책 정보를 보실 수 있고요.


    예스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84888948
    알라딘 http://aladin.kr/p/0WeoO


    서문


    거장들에게도 ‘초짜 시절’이 있었을까. 화려한 액자에 감싸인 채, 불가사의한 아우라를 내뿜는 명화들을 보고 있자면 그리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왠지 그들은 날 때부터 천재여서, 크게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세상이 먼저 발견해 줬을 것만 같다. 하지만 거장들에게도 ‘첫걸음마’ 하던 시절이 있었다. 의욕은 많은데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고, 이 길을 괜히 온 것 같아 무작정 도망가고 싶은, 그런 신인 시절이 있었다. 가능성만 가득 찬 떡잎이었던 시기, 그들은 긴 터널을 지나는 듯한 암담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발버둥쳤을까.


    《화가의 출세작》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위대한 예술가 열여덟 명이 어떻게 출세하게 되었는지, 그 궤적을 추적한 결과다. 그들이 번데기에서 탈피해 아름다운 나비로 변모하게 된 과정은 제각각이었다. 어떤 이는 모두가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날, 인쇄소에서 대타로 포스터 일을 맡았다가 이름을 알렸다. 또 다른 이는 친구에게 신세 한탄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자신이 그린 목탄 소묘를 동봉했다가 예술가가 되었다. 이처럼 이름을 알리게 된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거장들의 ‘출세작’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한명의 어엿한 기성예술인이 탄생했다는 사실을 세상에 최초로 알리는 ‘신선한 목소리’였다는 것.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듯, 예술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거장들의 생기 넘치는 출발점을 엿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독자에게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믿는다.


    글을 쓰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화가의 출세작과 대표작이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초기의 출세작이 대표작이 되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보통은 중기나 말기에 발표한 작품이 대표작인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출세작은 예술가의 가장 중요한 그림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대가의 탄생을 알리는 그림이자 이후 작품세계의 방향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작품이지 않을까. ‘출세작’이라는 날개를 통해 그들은 마침내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끝에서 피어난 하나의 작품이 창조자의 인생을 얼마나 뒤흔들 수 있는지, 그 흥분을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느꼈다면 지은이로서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겠다.


    작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신작을 3년 만에 내놓는다. 이 책이 얼마나 읽힐지,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나는 전혀 가늠할 수 없다. 일단 작가의 손을 떠난 글은 그 순간부터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어서 글을 썼다. 세기의 명작을 만든 대가들도 출세작을 내기 전에는 우리처럼 살았다고. 그들 역시 적당히 좌절도 해 가며, 불확실한 삶의 바다에 한 조각 돛단배를 띄우는 심정으로 작품을 내놓았다고 말이다. 나도 그 말에 기대어, 불안 속에 마음을 반쯤 맡긴 채 쭈뼛쭈뼛 세상 속으로 이 책을 떠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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