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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깠더니 이게 왜 아직도 우리집에 있는지 모르는 물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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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7 (목) 18:31

    글쎄, 그게 왜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냥 본가 갔다가 창고정리 한번 하고 싶었을 뿐이였는데
    거기에 있던 수많은 어린시절이 한꺼번에 튀어나왔다.
    한 박스 안에서.
     
     
     
     
     


    님 누구? 아.
     
     
     


    이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아이리버 엠피쓰리 시디플레이어 되시겠다.
    당시에 알바뛰어서 한 20만원쯤 주고 샀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2003년이였나. 04년이였나.
     


    이걸 뭐라고 불렀더라. 아무튼 이걸로 곡 선택도 하고 설정같은것도
    할 수 있던 기억이 난다. 자체 지렁이 게임도 내장되어 있어서
    전철타고 오갈때, 버스탈 때 활용했다.
     
    그런데 그러다보면, 밧데리가 항상 모자라곤 했는데,
    그래서 저 옆에 원통이 필요했다. 에반게리온으로 치면 내장배터리
    같은건데, 저기에 AA건전지 두 개 넣으면 두배쯤 생명연장이 가능했다.
     
    07년, 일병 휴가 나왔을 때가 마지막 작동 이였다.
     
     
     
     


    씁. 이건 뭔지 잘 모르겠다. 뭐때문에 산건데, 포터블pc같은거였나.
    용산에서 중고로 샀던 기억은 확실한데 왜 샀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윈도우 몇 번 작동시키고 영화 몇 편 보다가 구석에 쳐박아뒀던게 기억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작동은 안되더라고요...
     
     
     


    수많은 노래를 시디에 구워 가지고 다녔다. 타이틀을 적어
    다닌 적은 없는데, 타이틀이 적힌건 아마 동생것이 아닌가 싶다.
    뭐, 왜 불법다운로드를 받아 다녔냐고 하면...
    그시절엔 다 그랬다.
     
     
     


    그땐 그랬지. 랜카드 드라이버는 이걸로 설치해야 했다.
    물론 홈페이지 가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게 있긴 했는데,
    그러니까, 그 최신버전을 다운받으려면 이걸로 먼저 랜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최신버전을 다운받아야 했다.
     
    그러니까 뭐냐면,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는 랜카드 드라이버 최신버전이
    필요한데, 최신버전을 받기 위해서는 랜카드를 구버전으로 작동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주고 그다음에 최신버전을 설치하고...
     
    옘병 뭐라는거야.
     
     
    하여튼 복잡한 시대였다.
     
     
     


    특히 윈도우 98은 더 그랬다.
    나는 윈도우 98을 05년까지 썼다. 백신이야 그냥 알툴즈 쓰면
    해결되는 일이고 지금처럼 보안이 있나 백도어가 뭐 이슈되던 시절도
    아니고, 솔직히 xp 너무 무거웠다. 적어도 내 컴퓨터에는.
     
     


    당시에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리눅스가 대체가능한
    운영체제로 떠오르고 있을 시절이여서 전공도 아닌데 리눅스 설치를
    해서 써 본적이 있다. 결론만 말하면 3일만에 갈아버렸다.
    안쓰는데는 이유가 있더라.
     
     
     


    거의 모든 게임은, 정품으로 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디아블로나 울펜슈타인같은 게임은 정품으로 사긴 했는데
    솔직히 데스페라도나 뭐 그런건...


    fx5200 그래픽카드 샀더니 이걸 주더라. 설치해서 한번 해보긴 했는데...
    온라인게임이 뭐 이러냐며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한 채 접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이유로 정품게임은 검증된 것만 샀다. 근데 이건 진짜 왜 샀는지 모르겠다.
    키스 싸이코서커스 라는 게임인데 진짜로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었다. 끝까지는 했는데
    뭔 내용인지 기억도 안난다. 보통 명작이라면 추억이 서려있기 마련인데, 안그런거 보니까
    명작은 아니였던 것 같다. 하나 확실한건 쥬피터엔진 특유의 그 느낌만 기억난다.
    쥬피터 엔진 아니였을 수도 있다.
     
     




    지금 쓰는 판타지 소설의 원형이 된 지도도 여기서 발견했다.
    뭐 대충 이 세계를 무대로 뭘 해보려고 했는데 뭔 내용 쓰려고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이 때부터 가져온 설정들이 변형되고 변형되고...
    그래서 쓰고 있긴 하다. 이제보니까 좀 민망하네.
     
    최초 내 소설의 주인공은 하얀 로브를 입고 수확낫을 들고 다니는
    머리가 긴 사신이였다는 설정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뭔 scp재단의
    크리쳐도 아니고 그딴 설정으로 주인공 만들려고 했다는것도 웃긴다.
    (spc 아니다. scp다.)
     




    시발 그리고 고등학교때 쓴 단편도 나왔다. 개판이고,
    다시는 보고싶지 않다. 어쨌든 그래도, 그때부터 뭔가 쓰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시절의 나에게, '어이구 이걸 글이라고 썼냐'
    하고 딱밤이나 한대 때려주고 말았다.
     
     
     
     
     
    사실 저 상자 안에서 나온건 저것 뿐만이 아니였다.
    군시절 주고받았던 수많은 편지들 그리고 사진 뭐 그런것들.
    남겨야 할 것만 남기고 나는 전부를 버렸다.
    다시 작동시키거나, 들여다 보는게 불가능해졌다는 걸 알았고
    역사학적으로의 가치도 없다는 걸 깨달았으니
     
    오랫동안 창고에 박혀있던 그것들은 나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 채
    가볍게 사라졌다.
     
    그정도로 무겁지도, 소중하지도 않았던 그냥 찰나의 시절이다.
    좀 더 무겁고 소중하게 당시를 대해야 했었다.
    그러면 좀 더 저것들에 대해 애정이 있었을 텐데.
     
    그래도 소설은 계속 쓰고 있다.
     
    음...
     
    근데 이거 마무리 어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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