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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서 박터지게 싸운일(홀로외출금지령의 사유/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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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27 (금) 18:30
    한 10년쯤 지난 이야기다.

    한참 회사에 찌들어 지금과 다르게 욕을 달고 살았다.
    근데 웃긴게 내가 욕을 하면 부산사람들은 나를 귀여워했다. 
    나는 어머 시발 짜증나 인데
    부산은 아잇 씻팔 이라서 그런거 같다.

    암튼 퇴근후 소소하고 단란한 모임을 가지고 집에 10시쯤 왔다.
    한 60% 정도 취했던거 같다.

    60% 취하면 다들 뭐하시는지… 당연히 아이스크림 아닌가 
    집아파트와 마주보고 선 슈퍼마켓에서 나왔다
    건널목이지만 신호는 없고, 길이는 2.5차선 정도?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니다

    ‘오 차온다 헤헷 그르믄 천천히 걸으랬셔 헤헷 ’
    항상 급하게 다니니 신랑에게 신신당부 받은 기억이 난다

    근데 어? 이새끼 속도를 안줄여? 어? 뭐야? 어? 집앞에서 이렇게 간다고?!

    정말 cctv를 돌려봤는데 무릎 앞을 종이 한장차이처럼 지나 아파트 안으로 꺽어 들어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 많이 급하셨나? 헤헷 근뎅 좀 심하당 헤헷’
    그렇게 맑은 마음으로 나도 아파트 입구에 들어섰다.

    근데 이새끼 차를 대고 서있다. 이때 약간 피가 갑자기 꺼꾸로 솓는 기분이었다.
    ‘아니 이새끼가 멀잘했다고??? 뭐지???사과??아..okok 이해함’
    하고 운전석 옆에서니 창문을 스르륵 내리더라.

    ”야 너 미쳤어?“
    ‘뭐지 사과가 아니다…이런 와 씨’

    난 그때 내적 파이터의 삶을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 었다.
    ”머? 이런 시발 견새끼가 꽃같은 놈이? 너 또라이야?“
    바로 고함을 발사 했다.
    차주: 머? 이미.친년이? 너뭐야?
    나:  너는 뭔데 개.호로.새끼가 미친새끼는 너지 차를 좆같이 몰고
    차주: 이 또라이.년이 너 어디다 대고 욕지거리야
    나: 너 이새끼야 너 차 좆 같이 몬 너
    차주: 애미애비가 그릏게 가르쳤냐? 이 개썅.년이
    나: 어 그래 그렇게 배웠다 호로.새끼야 
    차주: 그래 니 애미애비 얼굴 좀 보자, 옷도 그지같이 입은게
    (어…구멍난 청바지였다…)
     
     이렇게 고성이 오가자 차주는 결국 차에서 내렸다.
    4개동이 있는 작은 아파트를 나와 차주가 고성으로 채웠다.
    내생각에 내가 할수 있는 욕은 다한거 같다.

    결국 엄한 경비선생님들이 모두 뛰어 오셨다.
    살짝 목이 아프다. 
    음…어떻하지… 신랑을 부를까…
    음… 부르면 진짜 큰싸움되니 이쯤 할까… 

    경비선생님들이 붙들고 늘어지시기에 못이기는 척 로비로 들어서려는데
    이새끼 한마디 더한다.
    차주: 너 미.친년아 아유 재수없어 씨발.년이
    하 경비선생님을 뿌리치고 뒤돌아 튀어가려는데
    두분의 힘을 이기진 못했다…하 하체 좀 할껄 

    결국 로비로 던져지다 싶이 들어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엘베를 탓다.
    ’개.새끼 진짜 내가 20대였음 소화기 들구 찍었는데 운좋은줄 알아라‘ 
    속으로 되뇌임과 다르게 손은 바들바들 떨렸다.
    그래 나는 좀 쫄보인데 화가 쫄보를 이겼다.

    집에 들어가니 신랑이 얼굴을 보자마자 놀랐다.
    자초지정을 말하니 당장 1층으로 내려갈 기세였다
    ”아냐 여보 이미 내가 다 조져놨어, 그리고 그새끼 도망갔어 내가 이겼어“
    신랑은 시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걸어서 30분 거리에 사시는 분이 10분만에 뛰어오셨다.

    어머니로 말씀드리면 법원 소송 좋아하시고, 아직도 나보다 힘이 쌔시다.
    아프다고 자꾸 그러시는데…. 진짜 힘이 쌔시다…

    암튼 싸움도 잘하시는 분이고 싸움나면 당연히 경찰부터 부르시는 분이라 5분 후에 경찰도 왔다.

    당연히 그새끼는 소환됐다. 
    당연히 사과를 받았다.

    어머니: 응 그렇게 가르친 엄마왔다. 왜그랬냐?
    차주: 천천히 걷는게 약올리는거 같아서 그랬다.죄송하다.
    어머니: 응 그래 알겠다. 우린 일단 경찰서 가서 쓸거 쓰고 제출할꺼다.그렇게 알고 있어라.
    차주: 잘못했다.내가 동종 전과가 있어 경찰서에 가면 많이 불리하다. 한번만 용서 해라.
    어머니: 아 그랬구나. 알겠다 그렇게 하마. 대신 너도 애미애비 찾았아서 내가 이렇게 왔으니 너도 니 애비 불러라
    차주: 아버지가 70대시고 몸도 안좋으시다. 그건 어렵다.
    어머니: 아… 나는 안아픈거 같냐? 내가 가는 병원 목록 알려주랴? 바쁘다 빨리 불러라.
    차주: 불가능하다. 미안하다.
    어머니: 그럼 됐다 우린 경찰서 간다.

    결국 경찰서가서 쓸꺼 쓰고 감자탕 먹고 어머니는 집에 가셨다.

    결과는 아마 뭐 벌금이나 냈나 잘모르겠다.
    쌍방이 욕은 신나게 했고, 폭력은 없어서 아마 머 크게 없었던거같다.

    암튼 우리 어머니는 내편일땐 참 든든한 분이다.

    그 이후 혼자 외출은 거의 못한다…
    장보러 가야하는데… 물론 종종 혼자 잘 나간다.
    약속이나 이런건 상관없는데 혼자 동네 돌아다니는건 싫어하는 편이다.
    혼자 나갈라치면 그때 개싸움을 들먹이며 미.친놈 만나면 어떻하냔다…

    지금은 파이터근성도 다 없어지고 암튼 욕도 거의 안하지만…
    과한 보호를 받고 있음이 불편하다.

    이거 다 썻으니 몰래 장보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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