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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과 자식은 까야 제맛(feat: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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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16 (금) 10:18
    예전 일기용 블로그에 썼던 글이라 반말체입니다 'ㅁ' 
    글맛을 위해 그냥 두었으니 양해바랍니다 'ㅇ')~


    1) 
    여행가시며 다음날 첫 비행기를 이용하신다고 전날 밤에 자취집으로 어무이 아부지가 오셨다.  공항 마중을 가기에 오시는 걸 알아서 미리 청소를 깔끔하게 해 두었는데, 
    호두와 밤과 자식은 까야 제맛이라고 "사내새끼 혼자 사는 꼴 봐라!" 로 시작되는 신명나는 갈굼과 청소가 현관문부터 시작되었다=_= 
    설마 현관문 위, 에어컨 위, 책장 위하고 선풍기 날개까지 들여다보실 줄은... 역시 역사와 전통의 결벽부부...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도 두분이서 서로 아래위 침대 매트리스를 돌돌이로 밀며  아이고 아이고 이 드러운놈 드러운놈 혼자 놔두니 아주 돼지우리여 노동요를 메들리 열창하시길래 

    "아 늦었어요 주무세요! 이 나이에 자식방 드럽다고 이러시면 제가 무슨 불효막심한 놈 같잖아요. 하지 마세요!"  "아닌 줄 알았냐?(둘이 세트로)" 
    "이놈을 호적에서 파든가 해야지(아빠)" 
    "어휴 당신 닮아서( ...엄마?)" 
    "어허 내가 언제 저렇게 더럽게 살았다고. 저거 나 닮은거 아냐." 
    "아니 어릴땐 귀엽다고 잘생겼다고 두분이서 서로 나 닮았다고 하시던 기억이 제가 생생한데 이제와서 무슨 말씀이십니까들." 
    "아 그땐 내 새끼였지(엄마)" 
    "...지금은유?" 
    "니가 날 낳았대도 사람들이 믿을거야"
    "아냐 여보, 안 믿어. 생긴게 다른데(아빠)" 
    "아부지, 눈 하나라도 달린 사람이라면 아 저 집안 아빠쪽 유전자가 제대로 일했구나 하고 알아볼텐데유."
    "의학 전문가 소견으로 볼 때 넌 돌연변이야" 
    "...저기 제가 그래도 그쪽분들 둘째 자식이고 첫째 아들이고 집안 장손인데 말입니다." 
    "아 시끄러 좁아 저리 비켜! 코끼리같은게. 아니 코끼리는 지 털 흩뿌려놓거나 먼지 쌓아놓는 짓은 안하기라도 하지. 짐승새끼도 아니고 뭔 털갈이를"
    "아니 머리카락 두개 가지ㄱ-"
    "새벽이야 시끄러 그리고 좁다고 머리털이고 고추털이고 다 뽑아버리기 전에 나가"

    그렇게 쫒겨나 소파에 쪼그려서 베게커버 찢어진거 바느질했음... 
    왠지 삯바느질하는 콩쥐 느낌이 약간 들던데. 콩쥐 마음이 이랬으려나 하고 중얼거렸더니 고걸 또 들으시고 

    "하이고~ (이 간단한 장탄식에 고렇게 복잡한 음조의 변화가 들어갈 수 있다는게 놀랍다) 우리아들이 콩쥐같은 느낌이 들었어? 야 이놈아 내가 이나이에 콩쥐같은 기분이 든다. 아들놈 키워놨더니 뺑덕어멈마냥 부모를 새벽까지 청소시키네."
    "아니 거기까지 청소하실 필요 없으니까 늦었는데 어서 주무시라니까유."
    "어이고 불편하니 빨리 자고 가라 이거지? 안돼 못자! 저놈이 애써 키워놨더니." 
    "으어어어."
    "내가 키운게 돼지인줄 알았더니 호랑이였구먼.(feat; 엄마:"깔깔깔")"

    ...완패. 결국 새벽 두시가 넘어서야 원통함에 베갯잇을 눈물로 흠뻑 적시며 푹 잠들...지를 못해서 다음날 저녁인 지금도 반 비몽사몽. 
    부모는 가능해도 자식은 불가능한 핏줄까기, 버틸 수가 없다!



    2)
    졸문을 또 하나 끝내고나니 이게 자식보낸 부모 마음인가 싶어졌다.
    못난 글도 내 글이라고 느끼는 것이 그나마 못난 자식도 내 자식이라고 부모님이 느끼시던 것에 좀 가까웠지 않을까.
    한글창을 끄고 달력을 보니 생일이 마침 하루 전이라 
    집에 전화해서 "내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드리니 전화받으신 아부지 왈 "내가 안 낳았다. 난 힘만 썼다(...)" 이러셔.
    "어... 그럼 재료 잘 첨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니 그제서야 "오냐. 내 돈 뜯어먹고 지나치게 잘 컸다. 이제 니놈도 힘 좀 써서 빨리 손주 내놓아라." 
    "자랑스레 말씀드리기 부끄럽습니다만 쓸 곳이 없습니다."
    "훌륭하게 못났구나. 며느리 데려오라고도 안 할테니 손주만 데려와라."
    "방법이 없습니다."
    "없긴. 있기야 있지. 있는데 대신 오래 사식을 넣어줘야겠지."
    "혹시 아들 은팔찌 채우는걸 신년목표로 세우셨었던가요."
    "딱히 목표로 하지는 않았는데 보면 괜찮은 볼거리일 것 같다고 생각한다."
    "5월도 아닌데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무럭무럭 싹트니 참 제가 효심이 깊은 것 같습니다."
    "깊이 다른데 넣고 빨리 손주 데려오라고."
    "...엄마 바꿔줘요."
    "엄마 드라마 보고 있다. 한창이라 지금 저 죽일년 살릴년 하고 있는데 말걸면 너도 죽고 나도 죽어."
    "...사랑한다고 전해주십시오 상감마마."
    "싫어(뚝)"
    (뚜뚜뚜)
    ...


    전화를 끊고나서 텍스트 파일을 지울까말까 고민한 어느 생일 전날.
















    + 5월 엄마의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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