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와 어우동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를수 없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기생
두사람은 기생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사랑을 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좀 달랐습니다.
황진이는 아름다운 시어로
어우동은 강렬한 고통으로
각자의 사랑을 그리고, 기억했다고 하죠
소슬한 달밤 무슨 생각 하시는지.
뒤척이는 잠자리는 꿈인듯 생시인듯
님이시여 떄로는 제가 드린 말도 기억하시는지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지요
멀리계신 님 생각, 끝없어도 모자란듯
하루하루 이몸을 그리워 하시나요
바쁜 중 돌이켜 생각함은 괴로움인지 즐거움인지
참새처럼 지저귀어도 제게 향하신 정은 여전하신지요
본래 한시로 지어진 이시는, 황진이가 판서 소세양을 그리며 쓴 연서입니다.
황진이를 둘러싼 남자들은 이언방, 이사중, 서경덕, 벽계수, 류성룡, 이이, 정철 등 굉장히 많았는데요
그런 황진이가 유일하게 사랑한 걸로 알려진게 바로 소세양입니다.
두사람이 함께 보낸 달달하고 꿈 같았던 한달 간의 연애에 대한 일화가 유명하죠.
소세양은 여색에 빠져선 남자가 아니다.
황진이와 30일을 머물고 헤어지겠다. 더 머물면 사람이 아니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황진이가 마지막 날에 쓴 시를 읽고 감탄한 후 내가 사람이 아니지라며
몇일 더 황진이와 지내고 말았다고 해요.
아름다운 시로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한 황진이와는 달리 어우동의 사랑은 애틋함보다
격렬함이 강합니다.
그녀는 불꽃처럼 사랑을 하다 떠났죠.
그녀의 이야기는 역시 영화로 드라마로 자주 부활을 하고 있는데요
드라마를 통해서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우동은 결국 풍기문란죄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녀는 사랑을 온 몸에 새겼다고 하는데 요즘으로 치면 타투라고 해야할까요?
국내외 스타들이 종종 연인이나 가족의 이름을 몸에 새겨 넣어 화제가 되곤 하는데
어우동도 이들처럼 자신과 사랑을 나눈 남성들의 이름을 온몸에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조선시대에....
어우동의 기행은 성종 실로에 자세히 나와있는데요
파격적인 음행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지금까지 음란한 이미지로 각인된 어우동이
사실은 왕실에 시집왔던 여인이었다는걸 아시나요?
양반가에서 태어나 왕족과 혼인을 해 왕실 족보인 선원록에도 올랐지만 훗날 삭제 되었다고 합니다.
어우동이 숱한 남자들을 만나고, 몸에다 증표로서 그들의 이름을 새기는 등 기행을 일삼게 된 배경에는
남편의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어우동과 헤어지고 내연녀와 살기 위해 오히려
어우동이 바람을 피웠다며 사건을 조작하죠.
조사끝에 진실이 밝혀졌지만, 두사람은 끝내 재결합하지 못했고
이때부터 어우동의 화려한 스캔들이 시작이되죠.
최근에 출시된 모바일게임 나선영웅전에서도
황진이가 나오는데 금을 들고 있는 화려한 일러스트로
등장을 했죠. 만약 어우동이 등장을 한다면
어떤 일러스트로 등장을 할지 궁금한데...
조선의 대표적인 두기생 황진이와 어우동
지조의 대명사인 황진이와 달리 어우동에겐 문란한 여자의 이미지가 강한데
어우동 역시 황진이 못지 않게 시에 능했다고 합니다.
백마대 텅 빈 지 몇 해가 지났는고
낙화암 서 있은지 많은 세월 흘럿네
청산이 만약 침묵하지 않았다면
천고의 흥망을 물어서 알 수 있을텐데
어우동의 <부여 회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