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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학습지! 굿모닝 레코드!
연속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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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04 (금) 02:56

     날씨가 오늘은 참 변덕 스럽더군요. 구름에 우박에 찬 공기에 감기는 안 걸리셨는지요?
     저는 2001년부터 유를 한 49세 박준호 입니다.
     01년 시절의 유 하면 엽기 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 군요. 포토샵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던 시절이라 영화 포스터에 정치인의 얼굴을 입히는 페러디 같은 게시물이 가장 많이 올라왔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유치하기도 하고 초딩 수준이라 생각될 지 모르지만 정감어린 댓글과 응원의 글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기억이 나는 것이 여러가지 파일 공유가 목적이라 게임의 크랙이나 영화 같은 파일들을 공유하면서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사이트머니 를 많이 구입 했더랬죠. 
     저는 2002년 부터 학습지 일을 시작했습니다. 학습지 일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단순하면서 초등학생들 위주로 하는 직업이다 보니 아이들이 문제푸는 동안에는 많으면 하루 10시간 이상도 유를 쳐다보며 피곤함을 달랬던 것 같습니다. 유는 저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현실도피의 탈출구 였던 셈이죠. ㅜㅜ
     집에오면 스타를 하거나 디아블로2를 하거나 리니지2 같은 게임을 하며 남는 시간에는 틈틈히 유 게시물을 확인하며 17년 동안 버텨 왔습니다.사족으로 요즘은 배그도 합니다 ㅡㅡ;
     그러던 올해초 투잡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레코드 판매죠. 다행히도 중1 1983부터 모은 엘피레코드가 많아서 고2중2 자녀를 둔 저에겐 턱없이 모자랐던 학습지 수입을 충당하며 일요일도 없이 넉달을 달려왔습니다. 레코드를 구하러 가려면 지방으로 구입을 하러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음 가장 기억에 남는건 제가 물을 하루에 2리터 정도 마시는데 하루는 너무 목이 마르고 오줌이 마려워 그걸 한 모금 마셨는데 생각보다 달고 맛있었습니다. 마치 맥주처럼........
     어제도 어김없이 저녁 9시30분 일을 끝내고 레코드를 구하러 가는데 비가 억수처럼 쏟아 지더군요. 레코드를 파신다는 분은 원래 9시30분에 약속을 잡았었는데 도착한 시간은 10시40분이 훌쩍 넘었드랬죠. 아,,,,,,, 시간의 촉박함 숨이 먿는 것 같고 목이 많이 타더군요. 답답하고,,,,,,,,, 공황장애도 있는 저에겐 죽을 것만 같은 지방길 이었죠. 도착해서도 레코드 파시는 분은(원래 요즘은 레코드가 귀해 파시는 분이 갑질을 하시는 경우도) 왜 이렇게 늦게와? 매너가 아니잖아? 레코드 60장을 골랐는데 수중엔 60만원이 조금 넘게 나오더군요. 수중엔 23만원 뿐 그래서 다음에 꼭 드린다고 말씀을 드리고 나오는데 이런식으로 할려면 오지마! 매너 없이 돈도 안가져 오면 어떡해? 저녁 늦게 와서 무슨 짓이냐고 저를 꾸짖는 것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며 얼마나 눈물이 나고 목이 메이던지 가져갔던 물 1리터를 거의 몇분만에 마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학습지를 그만두고(투잡을 하다보니 공황장애가 심해 지더군요) 드디어 온라인 레코드 일에 매진하게 된 첫날 이었습니다. 마포 홍대 근처에 가서 무료로 나눠주는음악잡지 5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만감이 교차 하더군요. 왜 난 이렇게 을의 입장에서 평생 살았을까를 생각하니 한 번더 눈물이 흐르더군요.
     17년 노예처럼 계약직으로 눈높이에서 일했는데 퇴직금은 0원이네요 만약 60에 그만 둔다해도 0원이겠죠?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학부모 들에게 비난의 전화가 옵니다. 음....... 전 17년 동안 대교 눈높이의 노예로 살았지만 이젠 을의 입장에서 탈피해 갑의 입장에서 남은 인생을 한 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회사의 갑질 학부모의 갑질 이젠 심신이 지쳐서 다리가 흔들립니다. 지난주엔 자살 시도도 하려 했으나 가족들을 생각하니 못하겠더군요. 전 2013년에 친형도 잃었습니다. 이번에 눈높이 그만둔다니 부부싸움도 일어났고 전 이웃집 신고로 경찰서 까지 다녀 왔습니다. 어머니는 응급실에 입원하셨고 집사람은 우울증 증세를 심하게 호소 하더군요. 동생은 전화만 하면 울고,,,,,,,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상처 받고 아 눈높이는 저에게 인간에 대한 마지막 남은 실오라기 믿음마저 저버리게 만들었습니다. 별짓을 해도 용서가 안됩니다. 눈높이 교육을 가장한 비리기업!
     이제 제가 만든 밴드


    모임은 회원수도 적당히 모였고 제가 갖고 있던 레코드 여러 사장님들이 파시는 레코드를 모아 집안 빼곡할 정도는 되었습니다. 지금 제 통장엔 어제 레코드를 사고 남은돈 3천 600원이 남았지만.,,,,,,, 다시 한번 힘을 내보려 합니다.
     3천 600원을 3천 600억을 만드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겁니다. 살날이 이제 반도 안남았군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굿바이 학습지! 굿모닝 레코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레코드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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